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애플워치 출시, 판매방식 바꿔 줄서는 모습 없을 듯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5-04-24 12:50 송고
애플워치© AFP=News1
애플워치© AFP=News1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Apple Watch)가 1차 출시국(미국, 중국, 일본, 호주, 독일 등 9개 나라)을 시작으로 24일(각국 현지시간) 판매를 개시했다.
하지만 이번 애플워치의 시판은 기존 아이폰·아이패드 시리즈와 다르다. 가장 먼저 신제품을 갖기 위해 매장 앞에서 밤을 새며 줄을 서던 모습을 이번에는 볼 수 없다.

애플이 첫 웨어러블기기이자 패션 아이템으로 내세운 애플워치에 대해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10일 선주문한 사람들은 이날부터 애플워치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4일 애플워치의 배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이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한정적이다.

미국 리서치업체 등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미국에서 온라인 선주문을 받기 시작한 지난 10일 하루에만 약 100만개가 팔렸다.  
애플 매장에서는 출시일 당일 애플워치를 구입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예약을 한 경우가 아니라면 제품을 구경할 수도 없다.

애플은 애플 매장에 제품을 전시하고 있지만 온라인 예약을 한 사람에게만 구경 및 착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경 후 마음에 들었다고 바로 구입해 집으로 가져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38종의 애플워치 제품 중 원하는 것을 맞춤 주문한 후 집에 배송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애플 워치는 케이스가 알루미늄인 '애플 워치 스포츠' 10개 모델, 케이스가 스테인리스 스틸인 '애플 워치' 20개 모델, 케이스가 18K 금장인 '애플 워치 이디션' 8개 모델 등 3개 제품군에 모델 38종이 있다. 제품 가격도 최저 349 달러(스포츠 버전)에서 최고 1만7000달러(골드 에디션) 등 다양하다.

애플은 애플 매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시점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급 백화점이나 명품 매장으로 달려가면 된다.

독일 베를린의 '더 코너 베를린'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맥스필드', 일본 도쿄와 영국 런던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 등 세계 주요 대도시의 고급 백화점과 명품 매장에서는 24일부터 애플워치를 바로 구입해 집에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매 방식 변화로 인해 더이상 매장 앞에 줄을 서는 모습을 볼 수는 없어 시판 당일 애플워치의 인기를 가늠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10일 예약 판매 실시 이후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당수 예약자들이 제품을 받기까지는 한달 또는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이 수요를 맞출 수 없을 만큼 예약자가 밀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애플 워치 판매량에 대해 다양한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FBR 캐피탈 마켓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아이브스는 온라인 선주문량을 고려해 애플워치 판매량을 1700만대에서 2000만대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애플은 현재 애플워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애플워치의 판매방식에 변화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NPD그룹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베이커는 "애플은 지금 당장 매장에 달려와 애플워치를 사려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만큼의 재고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만약 기존처럼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방식을 택했다면 그들은 공급을 맞추지 못해 고객들을 돌려보냈을 것이며 고객만족도에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6월이나 돼야 애플워치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아 공급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때 애플워치의 매장 판매가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의 판매 방식 변화가 명품을 따라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울프올린스의 멜라니 맥셰인 시장전략가는 애플이 첫 스마트워치에 대해 고객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은 '판매의 럭셔리화'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재단사가 정장을 맞추는 것과 같이 예약제나 고급 매장 판매를 통해 판매 과정에 격식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시도한 이번 판매 전략은 이미 고급 보석상이나 맞춤 양복점, 명품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아이디어가 애플이 지난 2013년 영국의 대표적 명품업체 버버리에서 영입한 안젤라 아렌츠 유통 판매 분야 수석 부사장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일부 예약자들은 예정보다 빨리 제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우리 팀원들은 현재 이미 받은 주문량과 공급량을 깇초해 가능한 빨리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hku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