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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돈 빼서 채권펀드로…올들어 2.6조 뭉칫돈

정기예금 이상 수익률에 대체 투자처로 부상…주식형펀드는 5조 순유출

(서울=뉴스1) 김미정 기자 | 2015-04-19 16:33 송고 | 2015-04-19 23:05 최종수정
자료/제로인

코스피가 상승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는 반면 채권형 펀드로는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간 초저금리 속에서 안전성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채권펀드로 집중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9191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1월 2823억원, 2월 7806억원의 자금이 이탈한데 이어,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2조2666억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달 들어서도 1조5897억원이 순유출됐다. 주식혼합형 펀드에서도 올해들어 3012억원이 빠져나갔다.

코스피는 지난달 17일 2000선을 넘은 뒤 이달 8일 심리적 저항선인 2050선을 뛰어넘었다. 지난 14일에는 3년 8개월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로 코스피가 지난 한 달간 100포인트 가량 급등하며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를 통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반면 이 기간 채권형 펀드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1조308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2185억원, 3007억원이 유입됐고, 지난달도 2413억원이 들어온데 이어 이달에만 5478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로도 돈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 채권혼합형(일반채권혼합) 펀드는 올 들어 1조2471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이 40%이하로 규제돼 있다. 퇴직연금과 요즘 직장인의 관심을 모으는 개인형퇴직연금(IRP)도 주식 운용비율이 40%이하로 제한돼 채권혼합형 펀드가 이들 상품에 운용되기 알맞은 구조다.

채권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정기예금금리 이상의 안정적 수익률 탓이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10.7%를 나타냈고 국내 채권형 펀드는 1.53%, 채권혼합형 펀드는 6.26%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 5.92%, 채권형 펀드 5.25%, 채권혼합형 펀드 5.83%로 큰 차가 없고, 3년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 4.94%, 채권형 펀드 12.82%, 채권혼합형 펀드 12.20% 등으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앞서고 있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기예금 금리 인하로 은행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위험자산 보다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초저금리 시대에 대체할 만한 투자처로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는 자산 대부분을 국공채나 회사채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면 채권형펀드의 성장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도 저금리로 흔들리는 고객들을 채권펀드로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주요 4개 시중은행의 올 1분기 신규 펀드계좌 수는 총 52만5540좌로, 작년 1분기(32만1189좌)에 비해 20만4451좌, 비율로는 61% 증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로 은행 예금 외에 다른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이 펀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올해 들어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펀드에 대해 문의하고 가입하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식관련 펀드 문의도 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채권형 펀드는 NH-CA Allset국채10년인덱스자[채권]Class A(4.34%), 삼성ABF Korea인덱스[채권](A)(3.35%), 미래에셋솔로몬장기국공채자 1(채권)종류F(2.81%), 트러스톤중장기자[채권]I클래스(2%), KB KStar우량회사채상장지수[채권](1.17%) 등이다.


m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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