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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0개 촛불로 밝힌 세월호…기네스북 도전 성공

"세월호 참사 1주기…실종자 수색·온전한 인양·진상 규명 국제 사회 호소"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5-04-17 22:40 송고 | 2015-04-18 10:56 최종수정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7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 4160명이 촛불 4160개로 세월호 형상 불꽃을 만들어 광장을 밝혔다.2015.4.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7일 밤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 4160명이 촛불 4160개로 세월호 형상 불꽃을 만들어 광장을 밝혔다.2015.4.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 4160명이 촛불 4160개로 세월호 형상 불꽃을 만들어 광장을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및 시민 5000여 명은 17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불꽃으로 세계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민주주의국민행동(상임대표 함세웅 신부)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실종자 수색, 온전한 인양,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안전과 생명존중을 갈망하는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호소하고자 한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 시작 전 민주 행동은 추모공연으로 시민 입장을 환영했다. 일찍 온 시민들은 광장 밖에서 기다리다 7시쯤 출입구에서 미리 발급받은 QR코드를 통해 인원체크를 한 뒤 차례로 광장으로 들어섰다. 

밤 8시10분쯤 4160명이 광장에 모두 모이자 곳곳에서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시민들은 밤 8시55분까지 숨죽이며 기다렸다가 기네스북 도전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에 맞춰 일제히 촛불을 키고 세월호 선체를 밝혔다. 이후 약 10분간 촛불을 키고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해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명선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촛불을 보고 다시 한번 희망을 얻는다"며 "이 촛불이야말로 희생된 아이들을 영원히 잊지 않도록 해주는 촛불이라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권영빈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 소위원장과 송경동 시인도 희생자 추모와 기네스북 도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번 도전이 국제사회에 세월호 문제를 알리는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김병설(36)씨는 "이번 기네스북 등재 도전은 세월호 참사 문제를 해외에 알리는 기회"라며 "책임지지 않는 정부에게 국제사회 여론이 압박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촛불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힘이 되길 바라는 시민도 있었다.

노종화(30)씨는 "촛불을 통해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유가족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참가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조진경(21·여)씨 역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어 답답한 심정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4160명 촛불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억울함을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네스북 등재 행사를 진행했다"며 "이날 행사가 희생자들에게 큰 위로, 유족들에게 큰 희망이 됐길 바란다"는 말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민주주의국민행동은 오는 20일 영국 세계기네스협회에 증빙자료를 보내 '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라는 제목으로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요청할 계획이다. 4월 현재 이 분야의 세계 기네스북 기록은 2011년 12월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립된 3777명이다.

이날 서울광장 인근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2개중대(160여명)가 배치됐으나 충돌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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