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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출마 선언 3일만 의원 93명 지지 확보…굳어지는 대세론

변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도 꾸준히 접촉면 넓히기 나서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4-16 15:58 송고
오는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오른쪽)이 15일 아이오와주(州)의 주도 디모인에서 만난 유권자와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AFP=뉴스1
오는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오른쪽)이 15일 아이오와주(州)의 주도 디모인에서 만난 유권자와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AFP=뉴스1

지난 12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3일 만인 15일 이미 민주당 상·하원 의원 93명을 지지자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 의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초반부터 당내 대세 굳히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미 의회 전문지인 더힐(The Hill)은 이날 자체 조사 결과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65명과 상원의원 28명이 이미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188명, 상원의원은 46명으로 하원의 34%, 상원의 60%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셈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함께 상원의원이었던 현직 의원 23명 중에는 14명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65명 중에는 21명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에는 민주당 여성 상원의원 전원이 나서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출마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같은 지지 의원 수는 지난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최종적으로 자신을 지지한 의원수 99명에 근접하는 수치이다.

출마 선언 3일 만에 이미 7년 전 지지 의원수를 거의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클린턴 전 장관이 이미 대선 출마 전부터 지지기반을 다져왔을 가능성이 높다.

더힐은 이미 상당수의 의원들이 클린턴 전 장관의 모금단체인 '레디포힐러리(Ready for Hillary)를 지원하고 있었다며 이 같은 대세론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민주)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의 출마를 예방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진보 진영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거듭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워런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 출마 당부 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거침없는 상승세 속에 육로로 1000마일(1600㎞)을 이동해  대선 민심 풍향계인 아이오와를 찾은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에 이어 서민 껴안기에 주력했다.

아이오와주(州) 마샬타운의 트레몬트 그릴과 주도인 디모인의 노워크에서 연이어 지역 소상공인들과 만난 그는 "다시 돌아오게 돼 반갑다. 우리나라의 모든 어린이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원한다. 이것은 내가 출마를 결심한 주요한 원인들 중 하나이다"라며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할 뜻을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나친 자신감과 다소 귀족적인 이미지로 포장됐던 지난 2008년 대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AFP통신은 지난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이 자문단과 참모 집단으로 인해 다른 이들과 격리된, 마치 비누거품 속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의 행보를 "마치 2008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과잉보상과도 같은 결연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을 "자격미달"이라며 비판해온 공화당의 공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제프 카우프만 아이오와주 공화당 위원장은 "그간 우리가 중앙정치에 간절히 원했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지난 수십 년 동안 워싱턴 D.C. 안에만 있었던 사람이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겠느냐"며 "아이오와 주민들은 워싱턴 정치에 매몰된 것은 물론 끊임없는 스캔들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을 믿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클린턴 전 장관의 변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이던 시절부터 영부인으로 정치활동을 해왔으며 상원의원과 국무장관, 지난 대선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로 꼽혔던 화려한 중앙정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와를 처음 찾아 언급한 4대 주력 과제 중 "개헌을 해서라도 비정상적인 자금의 흐름을 멈추겠다"며 강수를 뒀던 정치자금 개혁도 발언의 진실성 여부와 무난하게 이미 수차례 의회에서 개정에 실패한 점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브렌던 니한 다트머스대학 정치학 교수는 "이미 같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2기에 걸쳐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변화의 후보가 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의 움직임이 자유롭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이런 비판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는 노워크의 한 볼링장에서 "아이오와에 자주 오겠다"며 유권자들과의 접촉면 넓히기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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