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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마스터스 챔피언' 스피스의 힘은 가족

스피스 "여동생 엘리와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04-13 15:10 송고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그린 재킷을 입은 영건 조던 스피스(왼쪽)가 13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오거스타 소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난해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어머니 크리스가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News1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그린 재킷을 입은 영건 조던 스피스(왼쪽)가 13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오거스타 소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난해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어머니 크리스가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News1

'꿈의 무대'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한 '영건' 조던 스피스(미국)의 놀라운 실력 뒤에는 가족들이 있었다.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파72·7435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9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스피스는 우승을 확정한 직후 캐디 마이클 그렐러와 기쁨을 나눈 데 이어, 할아버지, 어머니, 여자친구 등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자신을 뒷받침해준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의 환희였다.

스피스는 22세의 어린 나이에도 성숙한 모습을 갖춘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프레지던츠컵 출전으로 얻은 자선기금으로 재단을 설립한 뒤 자폐아들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적 발달 장애인들이 경기를 치르는 '스페셜 올림픽'에 대한 후원도 계속하고 있다.

스피스가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여동생 엘리의 존재 때문이었다. 올해 14세인 엘리 스피스는 자폐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스피스는 엘리를 각별히 여기는 오빠다. 그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여동생에게 대회를 치르는 모든 곳에서 특별한 열쇠고리를 사서 선물해왔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댈러스에 있는 여동생의 학교에서 수요일마다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스피스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엘리의 오빠이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겸손하게 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던 스피스(미국)와 그의 여동생 엘리. (조던 스피스 인스타그램 캡쳐)© News1
조던 스피스(미국)와 그의 여동생 엘리. (조던 스피스 인스타그램 캡쳐)© News1

스피스가 엘리를 끔찍이 아끼는 것 만큼이나, 엘리 또한 오빠를 사랑한다. 스피스의 아버지 크리스는 "엘리는 어떤 스윙코치보다도 조던의 스윙을 정확히 따라한다"면서 "엘리와 함께 자라지 않았다면 지금의 조던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엘리는 우리 가족들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다. 동생과 밖에 나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다"면서 "자폐증에 걸린 이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엘리와 그 친구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피스가 대회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도 동생 엘리의 힘이 컸다.

스피스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기 1주일 전 열린 셸 휴스턴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를 지켜본 엘리는 슬퍼했고, 스피스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라운드 최연소 단독선두, 36홀-54홀 최저타, 마스터스 역대 최저타 타이기록, 39년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등 각종 기록들을 세우며 '그린자켓'을 입었다.

스피스는 "이번 주는 내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한 주가 될 것이다. 여전히 놀랍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앞으로도 가족들의 성원과 사랑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를 스피스는, PGA투어에서 가장 위력적인 선수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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