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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 문학으로 애도하고 싸운다

윤정모 소설가 등 동조단식, 토론회·추모문화제 등 개최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5-04-10 18:4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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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녕. ㅋ 한 일주일 전부터 이 스케치북 편지를 준비했어. 어때, 정성이 느껴져?(중략) 16년 동안 지아 키워줘서 고마워. 엄마 덕분에 행복해. 속상해서 싸우고 운 일도 수십 번이지만~, 맛있는 거 먹고 영화도 보고 남들은 못하는 진지한 얘기도 하고 엄마 딸로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난, 다음 생엔 내가 엄마가 돼서 꼭 더 사랑해줄 거야. (중략)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엄마 생신 축하해요. ♡ 어디 몸 아프지 말고 평생 죽지 말구 살아! 나랑 같이 죽어. ㅋㅋㅋ 엄마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나 두고 일찍 가면 안 돼~ 사랑해. ♡"(세월호 희생자 정지아 학생이 생전에 어머니 지영희 씨에게 보낸 편지)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문학인들이 애도하고 싸우고 있다. 지난 8일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 31명은 하루동안 곡기를 끊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과 선체 인양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단식에 동참했다.
이시백, 이시영, 정우영, 박성우, 송경동, 박철 등 활동이 활발하던 작가회의 소속 시인과 소설가는 믈론 다소 활동이 뜸했던 윤정모 소설가까지 거리로 나왔고 단식에 동참했다.

단식에 참여한 이시백 소설가는 "하루 굶는다는 게 큰 일은 아니지만 가족들의 슬픔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라면서 "감수성이 예민한 작가들이 세월호로 인해 입은 내상과 트라우마를 스스로 치유하려는 노력의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백 작가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돈이었는데 정부가 그 마무리까지 돈(보상금)으로 하려 한다"면서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규명이므로 돈으로 회유하려는 정부의 태도는 유족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1일엔 오후 3시부터 두시간 반 동안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문학인 토론회 '기억하고, 공감하고, 상상하다'가 열릴 예정이다. 이 역시 유족의 아픔을 공감하고, 세월호의 비극을 목도한 문학인들의 변화를 나누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취지다.

문학평론가 정은경의 사회로 서영인, 이성혁, 고영직,  문학평론가가 발제하고  이시백 소설가, 양재훈 문학평론가, 동화작가인 김하은, 송경동 시인이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작가회의는 세월호 참사 1주기 하루 전날인 15일엔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4.16 진실 인양 촉구 문화제 '다시 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를 개최한다.

총 4부로 이뤄진 추모문화제 1부에선 고(故)정지아 학생의 편지와 엄마의 답글 낭송을 통해 돌아올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아픔이 공유된다. 2부에선 '네가 없는 식탁에서 편지를 쓴다'라는 제목의 세월호 참사 낭송 르포와 도종환 시인의 시 '녹색편지' 낭송이 있을 예정이다.

3부에선 김사인, 김해자, 박일환, 이영주, 신혜진, 허은실, 신용목, 김요아킴, 하명희, 이지호, 안오일, 나종영 등의 '금요일엔 돌아오렴' 책의 낭송 릴레이가 펼쳐진다.

4부는 '노래하는 나들'('노래를 찾는 사람들'출신 멤버들이 만든 밴드)'의 추모곡과 나해철 시인의 '팽목항으로 부치는 편지'가 이어지고 성명서 낭독과 참가자들의 소원을 담은 소지글 낭독과 소지, 희생자들에 대한 헌화로 추모제 막이 내린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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