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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계절'이 찾아왔다…우리집 고양이 어떻게 할까?

1년령 이상부터 임신 바람직…임신기간 9주
수컷 집에서 교미시켜야 교배 성공률 높아

(서울=뉴스1) 라이프팀 | 2015-04-08 15:47 송고 | 2015-04-08 15:49 최종수정
초음파 검사를 통해 고양이의 임신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News1
초음파 검사를 통해 고양이의 임신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News1

날씨가 풀린 요즘 반려 고양이들의 임신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고양이는 계절성 다발정 동물로 지금 시기가 임신의 최적기다.

임신기간이 9주 정도로 길지 않기 때문에 반려 고양이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고양이들은 생후 5~9개월부터 발정이 시작된다. 첫 발정은 가볍게 올수 있어 짧게 끝나거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발정이 왔다고 해서 바로 교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려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최소 1년령 이상부터 임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정이 가장 강한 시기는 2~4월 정도이며 1~9월까지를 일반적 발정시기로 보고 있다. 10~12월은 무발정기 이지만 집고양이의 경우 환경(밝고 따뜻한)때문에 1년 내내 발정이 오기도 한다. 교미자극에 의해서만 배란이 되기 때문에 10~14일마다 발정이 반복된다.
발정 증상은 우선 마치 아기가 우는 소리를 내거나 몸을 낮추면서 엉덩이를 치켜세운다. 또 평소보다 많이 뒹굴 거리거나 스킨십이 많아지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문 쪽을 바라보며 울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대부분 발정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탈모가 오거나 식욕이 떨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을 원하지 않을 경우 혹은 발정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중성화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발정횟수가 많이 반복되기 전, 특히 1년령 이하에서 중성화수술이 이루어져야 질병예방 효과가 크다.

임신을 원할 경우 짝짓기를 하게 되는데 이때 수컷 고양이는 암컷 고양이보다 덩치가 크고 교배경험이 많을수록 수월하다.

간혹 수컷을 암컷 집으로 데려가는 경우가 있으나 암컷이 수컷의 집으로 가는 것이 교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암컷이 준비가 되면 몸을 낮추고 엉덩이 부분을 들면서 신호를 한다. 이후 수컷은 뒤로 올라타 목덜미를 물고 짝짓기를 시작한다. 목덜미를 무는 이유는 수컷 성기의 돌기로 인해 암컷이 고통을 느끼며 뺄 수 있으므로 못 움직이게 하는 행동이다.

짝짓기 시간은 초단위로 매우 짧으며 이 과정을 수회 반복하게 된다. 짝짓기가 끝나고 2~3주후 다시 발정이 온다면 실패한 것이므로 다시 교배를 시도해야 한다.

단, 교미자극에 의해 배란이 이루어져 위임신 상태가 되면 25~40일 정도 발정이 오지 않을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한배에 여러 수컷의 아이를 갖게 되는 복임신이 가능하므로 임신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다른 수컷 고양이와 격리해줄 필요도 있다.

임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짝짓기가 끝난 뒤 약 3~4주가 지나면 유두 주변의 털이 옅어지고 유두가 핑크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후 유방이 부풀고 배가 불러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애교가 늘면서 발정기 때 내던 울음소리가 원래 소리로 다시 바뀌고 소변보는 횟수도 늘게 된다.

배가 부르기 시작하는 것은 보통 4~5주부터이며 가끔씩 엉덩이를 관찰해 출혈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출혈이 있다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약 3주간의 임신 초기에는 입덧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와 헛구역질을 동반 할 수 있다. 이후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져 피모에 윤기가 돌고, 식욕과 수면시간이 증가한다.

임신여부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임신 3주 후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임신여부와 새끼고양이의 심박 수 등으로 난산이나 조산의 가능성 등을 진단하게 된다. 임신 45일쯤에는 태동이 느껴지며, 출산 2주 전에는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 임신 주기표(백산동물병원 제공).© News1
고양이 임신 주기표(백산동물병원 제공).© News1

임신 40~45일부터는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뱃속에 새끼 고양이가 몇 마리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뱃속에 있는 새끼 고양이의 수를 알아두면 출산 할 때 도움이 된다.

간혹 출산한날 다음날에도 이어 출산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임신이 확인되면 고열량 사료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고열량사료로 교체 후 4~5주부터 사료량을 늘려주어야 한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 칼슘이 필요하므로 사료외에 추가로 급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비만이 되지 않도록 조절해주어야 한다.

또한 임신 중에는 과도한 운동(점프, 뛰어내리기 등)은 피해야 하며 가급적 임신한 고양이의 배 부분은 유산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안전한 출산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집에서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정된 상태에서 출산이 가능하도록 출산공간을 따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임신한 고양이는 출산 약 2주 전부터 안전한 장소를 찾게 되는데 고양이가 원하는 장소에 출산박스를 마련하면 된다. 만약 공간적 여유가 된다면 박스를 여러 곳에 두고 고양이 스스로 고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시 9주가 지난 뒤 출산일. 기본적으로 어미 고양이가 본능적으로 알아서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 기초적인 지식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분만은 대개 밤이나 새벽 시간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24시간 대기하는 것이 좋다.

양수는 보통 뿌옇거나 붉은색, 갈색 분비물이다. 양수가 나온 후 2시간이 경과되어도 태아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진통이 3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어미고양이의 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경우, 자궁 출혈이 1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등은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만약 어미고양이가 새끼를 난 이후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면 보호자가 도와주어야 한다.

먼저 가위나 손으로 양막을 찢어 벗겨준다. 새끼고양이 수만큼 동일한 수의 태반이 나오게 되는데, 태반에는 영양분이 많기 때문에 어미고양이가 출산 후 먹는 것은 정상이나 과도하게 먹을 경우 심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보통 하나를 먹고 나면 나머지는 치워주는 것이 좋다.

미리 준비해둔 따뜻한 수건으로 새끼 고양이의 코와 입을 잘 닦아 말려준다. 새끼고양이가 울면서 호흡을 시작하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만약 새끼고양이가 호흡을 하지 않을 경우 옆구리를 문질러 주어야 한다. 이어 탯줄을 잘라주어야 하는데 배꼽에서 2.5cm 되는 곳을 소독한 실로 묶고 태반쪽에서 5mm 떨어진 곳을 소독된 가위로 잘라주면 된다.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는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잘 말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주변온도를 너무 높게 해서 몸이 심하게 마르면 위험할 수도 있다.

간혹 어미 고양이의 출산이 끝났다고 판단했는데 시간차를 두고 한참 후에 다시 출산을 하거나 다음날 이어서 낳는 경우도 있어 사전 검사를 통해 뱃속에 몇 마리의 새끼고양이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출산이 모두 완료된 이후부터는 새끼고양이에 대한 예방접종 등 건강관리를 시작하면 된다. 

이영수 백산동물병원장은 "반려 고양이가 초산인데 보호자도 경험이 없다면 임신한 고양이나 새끼고양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쳐도 대처할 능력이 떨어지고 또한 출산 당일에도 매우 당황할 수 있다"며 "특히 임신한 상황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기본적인 내용은 꼭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e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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