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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박세웅 "5이닝 4실점…뭐가 잘한거에요"

(수원=뉴스1) 나연준 기자 | 2015-04-02 18:33 송고
kt 위즈 박세웅.© News1 권현진 기자
kt 위즈 박세웅.© News1 권현진 기자
"5이닝 4실점이 뭐가 잘한거에요"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 위즈의 박세웅은 지난 1일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경기 내용을 봤을 때 향후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박세웅은 2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박세웅은 "주변에서 잘 던졌다고 하는데 5이닝 4실점했는데 뭐가 잘한 것이냐"고 입을 열었다. 그는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맞을 때까지 투구 패턴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등판이기에 긴장했느냐는 질문에는 "긴장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시범경기보다 더 편했다"라면서 담담한 모습이었다.

삼성을 상대로 1회부터 3회까지 박세웅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단 1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으면서 삼성의 강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4회초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뒤 수비 불안 등이 겹치면서 내리 4점을 내줬다.
박세웅은 "밤에 내가 던진 영상을 봤다. 특히 4회를 중점적으로 봤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볼넷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뒤 주자가 있을 때 경기 운영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3회말 우리 팀 공격 때 한 바퀴가 돌았으니 상대가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나바로와의 승부에서 초구 2개가 모두 볼이 되면서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자가 나가고 희생번트로 2루까지 나갔다. 거기서 안타를 줬어도 승부를 했어야 했다. 안타를 맞아도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어야 하는데 너무 어렵게 갔다"고 덧붙였다.

결국 박세웅은 1사 1, 2루에서 최형우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먼저 실점했다.

박세웅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 직전 연습경기에서 최형우와 승부할 때 체인지업을 던져 3루수 플라이로 잡은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날 첫 대결에서도 체인지업으로 잡았는데 2번째에는 받아 쳤다"고 털어놨다.

우익수 김사연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지만 박세웅은 이승엽에게 2타점 3루타, 구자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모두 4점을 내줬다.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박세웅은 개의치 않았다. 박세웅은 "많이 맞고 점수를 내줬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다"며 "평소 같았으면 (덕아웃에) 나와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김사연이 미안하다고 하지만 미안할 것이 없다. 경기를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 위기는 내가 만든 것이다. 애초에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면 괜찮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세웅은 한국 최고의 우완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삼성 윤성환과 맞대결을 펼쳤다. 윤성환은 위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벤치에서 윤성환이 던지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커브와 슬라이더가 너무 좋아서 도저히 못 칠 것 같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박세웅은 순조롭게 1군 데뷔전을 소화했다. 올해 팀의 선발로 꾸준히 나설 박세웅은 "1~2점 주는 것은 괜찮지만 3~5점을 주면 팀이 어려워진다. 늘 일정하게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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