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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억 배당잔치' 벤츠코리아, 사회공헌 달랑 '11억'

지난해 매출 2.2조 순익 969억 기록...주주 2곳에 순익의 절반 '통큰배당'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5-04-01 14:15 송고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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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2조원 이상 벌어들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사회공헌비용으로 순이익의 1.2%에 불과한 11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주주들에게 영업이익의 40%에 해당하는 484억원을 배당한 것과 대비되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204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21억원에 달했고, 당기순이익도 969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대비 2.4%포인트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2.8배나 껑충 뛰었다.

벤츠코리아의 이같은 실적호조는 판매량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국내에서 3만5213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42.1%나 늘어난 규모다. 독일차 '빅4'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BMW코리아의 성장률은 21.5%, 아우디코리아는 37.9%, 폭스바겐코리아는 19.8%였다.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벤츠코리아는 '통큰배당'을 실시했다. 이익의 절반을 주주들에게 배당한 것이다. 배당금액은 무려 484억3968만원에 달했다. 벤츠코리아의 주주들은 독일 다임러AG(51%)와 홍콩 레이싱홍그룹의 국내 투자회사 스타오토홀딩스(49%) 딱 2곳이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이 해외로 고스란히 빠져나간 셈이다.

반면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사회공헌비용은 순이익의 1.15%에 해당하는 11억2061억원에 불과했다. 그나마 2010년 3056만원을 사회공헌으로 집행했을 때와 비교하면 3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2013년 방한 당시 벤츠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 등 계열사와 국내 딜러사들이 함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6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손을 잡고 기부, 자원봉사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금조성 방식이 판매되는 차량 1대당 일정금액이 기부되는 방식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벤츠코리아의 이같은 모습은 국내 투자를 위해 본사 배당을 하지 않는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 다른 독일 완성차 업체들과도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BMW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5%로 벤츠의 절반에도 못미쳤지만, 사회공헌비용으로 40억원을 썼다. 이는 벤츠보다 3.5배 가량 많은 규모다. BMW코리아는 사회공헌비와 별도로 14개월동안 450억원을 들여 지난해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도 건립했다.

국산 완성차업체들과 비교하면 벤츠코리아의 사회공헌비는 더욱 옹색해진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3조원의 매출에 3조73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7%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496만여대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헀다. 이중 내수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현대차는 최근 5년동안 국내에서 총 3600억원의 사회공헌비용을 지출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지난해에도 711억원을 사회공헌비로 내놨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프트카 캠페인, 세잎클로버 찾기, 장애인 보조기구 이동수리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고객들로부터 신뢰받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사회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그 사회로 환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제품의 품질 못지않게 중요한 기업의 가치기준이 되고 있다. 돈벌이에만 급급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는 벤츠코리아에 대해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것은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자신이 타는 차량의 가격이나 품질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지도, 브랜드 이미지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며 "벤츠코리아는 버는 수익에 비해 사회공헌활동이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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