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투자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본 FWS투자자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주주는 조 사장과 트레이더 출신의 인사 1명 등 2명 뿐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FWS투자자문은 2005년 설립돼 2006년 9월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 사장이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은 2010년 3월부터 FWS투자자문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2대주주는 박상운 사장으로 지분의 49%를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은 서울증권과 현대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을 거친 트레이더 출신이다. 한국타이어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FWS투자자문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나 조 사장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여서 법에 의해 계열사로 편입됐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News1

FWS투자자문은 조 사장 일가 측에서 100% 출자한 신양관광개발을 통해 450억원대 규모의 투자일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적은 지지부진 상태다. 2013년 신양관광개발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19억원가량 순유출했다.  순손실도 22억원에 육박했다.

FWS투자자문도 2013년 영업손실 18억원, 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도 9억원이 됐다.최근에는 MB시절 해외 자원 개발 사업과 관련해 내부 정보를 활용해 시세 차익을 노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월 국회서 열린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특위서 "조현범 사장이 해외자원개발사업 목적으로 2007년 FWS투자자문사를 통해 엔디코프와 코디너스, 동일철강 주식 50억원가량을 사들여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실제 FWS투자자문사이 해당 종목을 사들인 이후 자원개발 관련 붐과 함께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300~1747%까지 상승했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9년 증권선물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검찰에 고발을 의뢰했지만 검찰은 무혐의로 결론냈다.

홍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검찰이 당시 MB정부시절 봐주기 수사를 진행했다"면서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FWS투자자문사가 어떻게 투자해 얼마의 이익을 거뒀는지, 검찰은 미공개정보 이용에 대해 재수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 선물투자로 수백억 손실추정..담보로 잡힌 한타 주식은 신양관광개발 일임재산인 듯

한편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 회사가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두 회사 주식을 담보로 잡고 선물에 투자했다가 실패해 증거금을 메우지 못한 일이 생겼다.  담보로 잡힌 주식이 증권사에 의해 반대매매로 매물로 나오면서 지난 27일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가 깜짝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7일 오후 12시 무렵 한국투자증권 반포지점에서 30만주 이상의 대량 매도 주문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 대비 6600원(15.0%) 떨어진 3만740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52주 최저가(신저가)다.당시 해당 증권사에서 매물로 나온 한국타이어주식만 30만주, 시가로 120억원에 달해 손실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 사장 회사가 어떤 선물에 투자했다 손해를 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도 비슷한 시간 주가가 14.81%나 하락한 1만8400원까지 떨어졌다 회복하며 2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은 반대매매 탓이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약정 고객의 미수 또는 신용거래 과정서 종목 주가가 일정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자금 회수를 위해 강제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FWS투자자문이 선물거래로 손실이 발생하자, 해당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통해 증거금을 회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FWS투자자문이 담보로 잡은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식은 신양관광개발에서 투자일임을 받은 재산중 일부로 추정된다. 

27일 한국타이어 주가흐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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