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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사드, 사드 하는데 내 이름 '김사드' 아냐"

사드배치 필요성엔 "한국 정부서 누구도 명쾌하게 설명 못해"
"북핵관련 한중간 공통의 목표 있어", "김정은 중국가는지 알아볼 것"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5-03-30 14:51 송고
김장수 주중대사가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5.3.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장수 신임 주중대사는 30일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필요성에 대해 "한국 정부의 누구도 그것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지난 27일 주중대사에 임명된 김 대사는 이날 부임지로 떠나기에 앞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사드 한국 배치시 대사로서 중국 측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해 중국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고 묻는 것에는 대사로서 답변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측과 공식적인 대화를 한 것은 아니지만 X-밴드 레이더가 요격용이냐, 감시용이냐 하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배치)결정이 나면 제 논리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드는 공식적으로 미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고 나온 바도 없고, 그것을 근거로 우리에게 요청하지도 않고 있고 그를 위해 한국과 협의요청이 있었다는 것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된 정부의 '3NO(No Request, No Consultation, No Decision)'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대사는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계속해서 사드 배치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사드, 사드 하는데 제 이름은 '김사드'가 아니다. 경제 문화 등 (대사로서)할 게 많다"며 주위를 환기시켰다.  
이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선 "북핵과 관련해 중국과 우리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며 "시진핑 주석도 말했듯이 '북핵에 결연히 반대한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 '유엔안보리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방침은 한중간에 똑같다. 한중간에는 공조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어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러시아까지 (대화재개)조건과 관련해 상당한 진척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건을 탐색하기 위한 탐색적 대화가 필요한데 상당한 의견 교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탐색적 대화는 중국 뿐만 아니라 5자가 같이 대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나라의 역할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 대사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월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전승 70주년 기념식에 초청돼 방중할지 여부에 대해 "김정은 방중은 아직 실질적으로 나타난 사안은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이 대외교류를 확대하고 개혁개방을 계속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북중 간에 김정은 방중과 관련한 동정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5월 9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세계 2차 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과 중국의 전승기념식에 초청받은 가운데 참석여부에 대해선 "중국의 전승기념식은 아직은 참석여부를 발표할 시기가 아닌 것 같고 주변국 동향 제반사항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실 것"이라며 "러시아도 5월 9일에 하는데 그 문제도 중국은 가고 러시아는 안 간다는 2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같이 통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자신이 주중대사로 임명된 것과 관련, "한중관계가 역대 최상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한중 양국은 돈독한 정상 간 신뢰를 기반으로 '전략적협력 동반자관계' 내실화를 목표로 정치·경제·사회 인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양국정상이 지난 2년 간 2차례 공동성명을 통해 기본골격을 만든 만큼 골격에 살을 더욱 충실히 붙여서 풍부한 결실 거둘 수 있도록 대중외교 최일선에서 최선의 노력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 간 정상과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고 전략적 체제를 적극 가동되도록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정식 서명, 발효까지 순조롭게 이뤄져 국민과 기업들이 최대한 혜택을 누리고 경제협력도 더욱 증진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양국 국민 간 문화적, 정서적 교류와 증진, 한중관계의 중요한 축이 되고 교류확대와 한국인에 대한 우호정서 확산을 위한 공공외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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