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박 대통령 "한국과 중남미, 100년 함께할 '아미고'(친구)"

미주개발은행 부산 총회 개회식 축사
'고부가가치 창출'·'공동시장 구축'·'지식경험 공유' 3대 파트너십 제안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5-03-28 19:51 송고
박근혜 대통령 /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한국과 중남미 국가, 그리고 미주개발은행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만나고 우정을 키워가면서 미래 100년을 함께할 '진실된 아미고(친구를 뜻하는 스페인어)'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56회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 겸 제30회 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한국과 중남미는 지리적으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난 100여년에 걸쳐 특별한 인연을 쌓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IDB는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개발을 위해 지난 1959년 설립된 국제금융기구이고, IIC는 IDB 회원국 중소기업들의 투자·융자·보증 관련 업무 등을 지원키 위해 설립된 자매기구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IDB에 '옵서버'(참관국)로 참여해오다 2005년 IDB와 IIC 모두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IDB 연차총회가 미주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건 2005년 일본 총회 이후 10년 만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오늘 행사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중남미 행사"라며 "한국이 미주개발은행에 가입한 지 10년째 되는 해에 부산에서 이번 행사를 열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바람을 등지고 순항하는 배도 방향과 항로를 정하지 못하면 원하는 곳에 가지 못 한다'는 브라질 속담을 인용, "한국과 중남미가 함께 가야 할 항로"로 △고부가가치 창출과 △공동시장 구축 △지식·경험 공유의 3대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풍부한 에너지·광물자원을 가진 중남미와 세계적인 IT(정보기술)·제조업 역량을 갖춘 한국은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를 가진 최상의 협력 파트너"라면서 "이젠 인프라, 전력·에너지, ICT(정보통신기술), 농업,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 분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노력을 통해 중남미 국가들의 산업고도화에 기여하고, 한국과 중남미 모두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외국과 맺은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2004년 체결된 한·칠레 FTA임을 들어 "한국은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페루, 콜롬비아와도 FTA를 체결해 중남미 국가들과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10년 간 한국과 중남미의 교역액은 3배로 확대됐고, 직접투자도 6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하지만 이런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한국은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태평양동맹 등 중남미 경제블록과 통상·투자의 길을 더 확대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브라질·도미니카 공화국 등 중남미 국가들의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 추진, 그리고 우리나라의 과거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 운동', 최근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을 예로 들어 "한국은 개발경험이 필요한 국가들이나 중진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국가들과 경험과 지식을 나눠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중남미가 경제발전을 이루기까지 미주개발은행의 기여가 컸으며, 내가 제안한 세 가지 항로를 실행하는 데도 미주개발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주개발은행의 다양하고 긍정적인 역할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국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부산총회를 계기로 중남미 지역의 인프라사업 개발을 위해 미주개발은행에 1억불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고, 향후 5년간 10억불 규모의 양자 금융도 중남미 국가들에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가 지난 2000년대 중남미 발전을 '라틴 아메리카 데케이드(decade·10년)'로 표현한 사실을 들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앞으로 '라틴 아메리카 센추리(century·100년)'가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IDB 및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 의지를 거듭 다졌다.

박 대통령은 축사 말미엔 스페인어로 "미까사 에스 수까사"('내 집은 당신의 집'이란 뜻으로 환영 인사로 쓰임), "그라시아스(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엔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총재를 비롯한 48개 IDB 회원국 및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했다.


ys417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