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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20조원 모두 소진…추가 증액 29일 결론(종합)

추가 출시해도 하반기 지나야 가능할 듯…2금융권 등 확대는 부정적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송기영 기자 | 2015-03-27 20:36 송고 | 2015-03-27 21:28 최종수정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은행 본점에서 안심전환대출 가입 희망고객들이 개점시간을 기다리며 줄 서 있다. © News1 정회성 기자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은행 본점에서 안심전환대출 가입 희망고객들이 개점시간을 기다리며 줄 서 있다. © News1 정회성 기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는 대출자들이 몰리면서 출시된 지 나흘 만인 27일 기존 한도인 20조원이 모두 소진됐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오후 6시 기준으로 은행 영업점에 약 1만8000건·2조원이 따로 접수된 것으로 파악했으며 잠정 집계분은 총 19만건·20조원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가 이날 밝힌 오후 6시 기준 실적은 17만265건에 18조285억원이었다. 여기에 1만8000건·2조원이 더해져 총 20조원의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는 것이다.

당초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총 20조원 한도 안에서 월별 5조원의 규모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4일 출시 첫 날부터 기존 주택담보 대출자들이 몰리면서 4조9139억원의 대출이 승인돼 하루 만에 월 한도인 5조원을 채웠다.
은행 측은 대출상담 창구인원을 평소보다 늘리며 대비했지만 일부 영업점에서는 고객이 몰려 상담까지 2~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일도 발생했다.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창구를 더 열라'는 고객과 은행직원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월간 5조원이라는 한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운용하겠다"고 밝히며 총 한도인 20조원이 될 때까지 계속 신청을 받겠다는 뜻을 비췄다.

이후에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출시 다음 날인 25일에는 4조1900억원의 전환 신청이 승인을 받았다. 26일에는 5조5750억원이 승인됐으며 나흘 째인 27일 총 한도인 20조원이 모두 소진됐다.

은행들은 안심전환대출의 인기비결로 낮은 금리를 꼽았다. 연 3% 중후반 금리의 대출을 20~30년간 연 2.5~2.6%대로 묶어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안심전환대출금리는 시중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해도 금리가 0.5%포인트(p) 이상 낮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특별판매한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는 연 3%대 중반이었다. 게다가 이 상품은 혼합형이라 5년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현재 은행에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3% 초반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도 연 2.85~3.10% 수준이다.

은행권 최저 금리인 연 2.6%대 안심전환대출 출시 사흘째인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신청을 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은행권 최저 금리인 연 2.6%대 안심전환대출 출시 사흘째인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신청을 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출시 첫날부터 고객들이 몰리자 총 한도인 20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한도가 소진되면 당분간 안심전환대출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추가 출시를 하더라도 하반기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도 증액을 하기 위해서는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을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데 시장에서 이를 소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MBS를 추가로 발행하려면 주택금융공사 자본금 증액도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자본금을 늘리는 내용의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 부처 내에서도 안심전환대출 추가 출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제2금융권 대출자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

또 연 3% 고정금리를 이용 중인 대출자로 안심전환대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달라는 요구도 거세다.

그러나 대상을 확대하는 문제는 다소 부정적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는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 제2금융권으로 제도를 확대하는데 대해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안심전환대출의 한도 상향 여부 등 앞으로 처리방향에 대해 29일 오후 2시 세부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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