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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참여 결정..연 730조 亞 거대 인프라시장이 열린다

"AIIB 가입은 신실크로드 투자에 동참하는 길"

(부산=뉴스1) 민지형 기자 | 2015-03-26 22:24 송고
AIIB 출범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News1 2015.03.13/뉴스1 © News1
AIIB 출범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News1 2015.03.13/뉴스1 © News1

한국 정부가 26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멤버 참여를 결정하면서 중국주도로 이뤄지는 아시아 지역 거대 인프라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AIIB의 자금은 각국 재정출자와 특수채 발행 등으로 조달될 전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금은 중국이 구상하는 동북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와 이스탄불을 거쳐 독일까지 이어지는 '육상실크로드'와 동북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와 인도양을 거쳐 유럽에까지 이르는 '해상실크로드'의 인프라투자에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기획재정부는 26일 관계 부처간 논의를 거쳐 AIIB 예정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중국에 서한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참여 요청을 받은지 8개월 만이다.
당초 정부는 아시아 개도국의 건설, 통신 등 인프라사업 진출 기회와 한중 간의 경제적 협력강화라는 실익을 생각하면서도 중국 주도의 경제질서를 거북스러워하는 미국의 견제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했다. 그러나 영국 등 미국 우방국의 참여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미국의 태도가 바뀌고 우리나라의 가입에 대한 부담도 사실상 사라졌다. 

정부도 가입 결정 발표문에서 AIIB 가입에 수반되는 경제적 실익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기재부는 AIIB 가입 결정 발표문을 에서 "아시아 지역에 대형인프라 건설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통신, 교통 등 인프라 사업에 경험이 많은 우리 기업들의 사업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인프라시설 투자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수요 상당부분을 우리 기업이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닫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또 중국이 자신의 지분율과 의결권을 낮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한국 정부의 참여 부담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AIIB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도 AIIB 가입이 중국주도의 아시아 신(新)실크로드 투자에 동참하는 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AIIB는 중국이 신실크로드를 추진하는데 있어 자금줄 역할을 한다"며 "AIIB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와 이스탄불을 거쳐 독일까지 이어지는 육상실크로드와 동북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와 인도양을 거쳐 유럽에까지 이르는 해상실크로드의 인프라투자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보아보포럼을 통해 다시 한번 일대일로(一帶一路), AIIB, 신실크로드 구상을 천명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는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재정축소에서 재정확대로 정책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중국 교역비중이 높다는 점도 AIIB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게 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24.6%,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13.4%, 미국이 12.6%의 순서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 정책결정에 무조건 우위를 가지지는 않지만 현재 한국 대외교역에서 중요한 국가가 중국이라는 데는 이견을 가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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