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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TV는 OLED"…"기존 TV와 다른 점 보여줘야"

박경선 IHS 애널리스트, "OLED TV, 차별화 포인트 없으면 소비자 외면"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5-03-26 18:56 송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략 분석.(디스플레이서치 제공)2015.03.26/뉴스1 © News1

 
 
미래 TV 시장은 OLED가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OLED가 대세를 이루려면 기존 TV와 달리 접히거나 말리는 등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LCD TV와 비슷한 얇고 가벼우면서 화질만 좋아선 소비자들이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박경선 IHS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2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서치 코리아 평판디스플레이(FPD) 컨퍼런스' 강연에서 "OLED TV는 TV업계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본다"면서도 "아직 마케팅 소구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OLED 디스플레이는 둘둘 말 수 있다거나 화면이 동그랗거나 사용성이나 형태 등에서 획기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TV는 LG전자가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나선 제품이다. O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의 약어로 디스플레이에서 직접 빛을 발광해 화면을 구성한다. LCD TV가 뒷면에서 빛을 쏘는 백라이트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OLED는 빛을 스스로 내기 때문에 얇은 회로와 편광판만 있으면 된다. LG전자는 두께가 4㎜, 무게는 7kg에 불과한 55인치 OLED TV를 공개하기도 했다. OLED TV는 백라이트유닛이 없어서 휘거나 말 수 있는 제품을 구현하기 좋다. 소비 전력도 적다. 어둡고 밝은 비율(명암비)도 무한대에 가까워 선명한 화질을 지원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OLED의 강점은 자체 발광한다는 점"이라며 "덕분에 얇고 가벼운 TV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OLED TV를 구매하기에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시청 경험이 충분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기존에 있던 TV에도 만족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TV 형태나 화면크기가 다르지 않은 이상 OLED TV를 선택할 요인이 적다는 뜻이다.

TV 업계는 풀HD의 4배 화질인 울트라HD(UHD) 화질에 명암비를 높이고 색재현력을 높인 퀀텀닷 기술을 LCD에 적용했다. 사람의 맨눈으로 화질 차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TV는 거실에 놔두고 보는 제품인데 OLED의 강점인 가볍고 얇다는 점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
 
박 애널리스트는 과거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와 LCD TV가 경쟁하던 시절 LED TV가 나오면서 LCD가 PDP를 누른 경우를 소개했다. LED도 사실 LCD의 일종인데 'PDP보다 LED가 낫다'란 이미지를 심으면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프리미엄 TV 전략.(디스플레이서치 제공)2015.03.26/뉴스1 © News1 

    
OLED TV는 커질수록 가격 상승폭이 높아진다. LG전자의 '올레드 TV'는 65인치 1만999달러(1200만원), 77인치 4만999달러(4500만원)가량이다. 같은 값이면 10인치 이상 더 큰 퀀텀닷 TV를 살 수 있다. 65인치 올레드 TV 가격은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78인치 SUHD TV와 비슷한 수준이며 77인치 올레드 TV 가격으로 88인치 SUHD TV를 살 수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올레드 T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같은 값에 더 큰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UHD'란 브랜드로 '퀀텀닷(양자점)' 기술 등을 더해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다만 더 촘촘한 디스플레이 크기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그물망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구매욕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IHS는 2015~2018년 퀀텀닷TV가 OLED TV보다 더 많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2015년 50만대 가량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OLED TV는 2018년에도 500만대에는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퀀텀닷 TV는 2015년 100만대 가량에서 2018년 1500만대를 돌파해 2000만대에 육박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저가 LCD TV가 쏟아지면 LCD TV가 고부가 제품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게 될 것"이라며 "OLED가 앞선 기술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언젠가는 OLED TV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2014년 평판 TV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9.2%, LG전자는 16.7%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친 국내 브랜드 점유율은 45.9%로 전체 시장의 절반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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