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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박태환 금지약물 징계, 그 후폭풍과 엇갈리는 의견들

(서울=뉴스1) 김희은 인턴기자 | 2015-03-26 10:48 송고
박태환의 금지약물 파문의 후폭풍이 거세다. © News1 박세연 기자
박태환의 금지약물 파문의 후폭풍이 거세다. © News1 박세연 기자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파문을 일으킨 박태환(26)이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2014년 9월3일~2016년 3월2일)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박태환은 지난해 9월 3일 이후 손에 넣은 메달과 상, 상금 등을 모두 반납해야 한다.

박태환은 지난해 참가한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수영종목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획득했으나 이번 징계로 메달은 모두 무효 처리 됐다. 또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최다 메달 기록보유자(20개) 기록도 사라진다.

한때 대한민국에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마린보이’ 박태환의 금지약물 파문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을 뿐 아니라 그 후폭풍도 크다.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 여부
우선 그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다.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받은 징계 기간은 2016 올림픽 이전에 끝나기에,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은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한체육회 규정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결격사유) 6항에서는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 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징계 기간이 끝나고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받은 징계 기간이 끝나더라도 3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 이중 처벌이다

일각에서는 박태환이 2016 올림픽에 출전하도록 하기 위해서 대한체육회의 규정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규정은 선수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이중 처벌’이라는 것이다. 또 수영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올림픽, 아시안게임 메달을 안긴 박태환의 공로를 인정해 올림픽 출전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fro****) 이제까지 국민에게 큰 희망을 선물해 준 선수입니다. 이미 많은 질타를 받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따뜻하게 감싸 보답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ble****) 국제수영연맹의 징계,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 국민들의 질타로 박태환은 충분히 벌을 받은 것 같네요. 또다시 벌을 받을 필요가 있나요?
(ho8****) 이왕이면 메달을 딸 실력이 되는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서 뛴다면 우리나라로 봐서도 좋은 일이 아닐까요?

# 잘못은 잘못, 아무리 박태환이라도 특혜를 줘서는 안 된다

하지만 아무리 대한민국 수영에 큰 공을 세운 박태환이라도 그를 위해 규정을 바꾼다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의견도 있다.

(pul****) 이번에 박태환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논리는 온갖 비리나 탈세, 불법 행위를 보고도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네요.
(pow****) 법은 바꾸라고 있는 게 아니라 지키라고 있는 거예요.

▲ 졸지에 메달 동반박탈된 동료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움

이번 파문의 여파가 금지약물을 투여한 박태환에게 주로 집중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징계로 졸지에 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을 잃게 된 다른 선수들에게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계영 200m에서 남기웅, 양준혁, 정정수와 함께 동메달을 땄고 혼계영 100m에서는 박선관, 장규철, 최규웅과 함께 역시 동메달을 획득했다. 계영 1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 때에는 김성겸, 남기웅, 양준혁과 팀을 이뤘다. 하지만 박태환과 함께 출전해 메달을 딴 선수들도 FINA의 이번 징계 결정으로 메달을 박탈당하게 됐다.

(mad****) 박태환보다도 다른 선수들이 참 안타깝게 됐네요.
(goo****) 지금 모든 관심이 박태환에게 쏠리고 있지만, 오히려 아무 잘못 없이 메달을 박탈당한 선수들이 더 억울하겠네요.

한편 아시안게임 당시 박태환과 함께 메달을 딴 익명의 한 선수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조금 허무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아시안게임 갔다 온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고 해서 흘려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 메달 땄던 것 자체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박태환 선수가 너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담담하게 밝혔다.

▲ ‘문학 박태환 수영장’을 어쩌나

인천 문학 박태환 수영장. (제공=인천시)
인천 문학 박태환 수영장. (제공=인천시)

한편 인천시가 ‘문학 박태환 수영장’의 명칭에서 박태환의 이름을 빼야 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역 내에서는 박태환이 운동 선수로서는 불명예스러운 일에 휘말린 만큼 수영장 명칭에서 박태환 이름을 빼야 한다는 여론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애초에 아직 현역으로 활동 중인 선수의 이름으로 경기장 명칭을 정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는 의견도 있다.

(jac****) 우리 선조들은 최소한 아무리 위대한 분이라도 살아생전에 그 사람 이름을 넣어서 뭘 만들지는 않았다. 이후 어떤 실수를 할지 몰라서겠지. 현역 선수의 이름으로 경기장 명칭을 붙인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rus****) 수영 꿈나무들이 꿈을 키워나갈 곳인데, 선수로서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사람의 이름이 들어간 곳에서 연습을 한다니 좀 그렇네요.

그러나 박태환이 인천시청 소속으로 선수활동을 해 왔고 그가 한국 수영 발전에 많은 공을 세운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일로 매몰차게 수영장 이름을 바꾸는 것도 좋지 않은 모양새라는 의견도 있다.

(blu**** ) 앞으로 100년 안에라도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나올까요? 박태환의 업적을 고려하면 충분히 박태환 수영장을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박태환, 그간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용서 구하는 것이 우선

당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 참가자격 여부, 박태환 선수의 고의성 여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박태환이 자신으로 인해 실망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태환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박태환 소속사 팀GMP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FINA의 기밀유지조항을 지키기 위해 어떤 답변도 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양해를 구한 바 있다. 박태환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해명을 할지 국민들의 시선이 쏠린다.


khe4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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