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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직원수 '제자리'…올해도 일자리 안늘린다

12만명 채용 11만명 퇴직 예상..."정년연장과 근로시간 단축에 청년실업 늘듯"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5-03-25 15:58 송고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5 경력직·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와 "지역 맞춤형 일자리 박람회"에 많은 인파들이 몰리고 있다. 2015.3.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내 30대 상장기업들의 일자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자리 걸음을 할 전망이다. 채용을 늘리지만 그만큼 퇴직자도 늘려,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내 30대 상장기업의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말 54만1689명이던 임직원수는 2014년말 54만4518명으로 0.52%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간 사업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지난해 3분기말을 기준으로 집계했고, 30대 상장기업은 2014년말 단독 매출 기준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KT는 8697명의 직원이 줄었고, LG디스플레이는 1115명, LG전자는 605명이 줄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건설업종 가운데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직원수가 757명 줄었고, 같은 시기 GS건설은 205명이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임직원수가 3592명으로 늘었다. 현대자동차 직원수도 1041명이 늘었고, LG화학과 SK하이닉스도 각각 900명, 802명이 늘었다. 호황을 맞은 반도체 부문의 채용이 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직원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으로 임직원수가 증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30대 그룹의 총 근로자수는 2014년말 116만8543명이다. 전년에 비해 1.1% 늘어나는데 그친 수준이다. 지난 한해 12만9989명의 근로자를 새로 고용했지만 전체 근로자수는 1만296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결국 11만7029명이 지난해 30대 그룹을 퇴사했다는 결론이다.
30대 그룹이 올해 연말 퇴직자 등을 감안해 예상한 총근로자수는 118만651명 수준이다. 지난해말 대비 1%(1만2108명) 늘어나는 수준이다. 반면 신규 채용 목표는 12만1801명을 제시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30대 그룹에서 일자리를 잃게 되는 근로자수는 10만9693명에 달한다. 

정부는 기업들에게 고용확대와 임금인상을 동시에 주문하고 있다. 기업에 쌓여 있는 현금유보금을 가계로 돌려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별도로 정년연장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과 관련한 규제는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노동규제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와중에 신규 고용을 늘리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됐다.

재계는 임금인상과 동시에 고용확대를 하기 힘들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를 피할 방법으론 기존 일자리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올해 30대 그룹에서 일자리를 잃게 되는 약 11만명이 단적인 예다. 

정년 연장으로 근로자수의 자연 감소가 제한되면 명예퇴직이 늘어나게 된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SK텔레콤은 명예퇴직시 지급하는 위로금을 확대 지급키로 하는 등 퇴직을 유도하기도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고용과 임금 문제는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어 단순하게 주문하기 힘들다"며 "경기 침체에 인건비 부담까지 생긴 기업들 입장에서 신규채용을 늘리면 그만큼 퇴직을 유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꾸로 정년 연장 등으로 총근로자수가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신규 채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며 "노동규제탓에 올해 기업들이 예상한 총근로자수 규모는 계획보다 늘어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청년실업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5.03.24/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2015.03.24/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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