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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발목잡힌 청도소싸움 허락해주오"…소싸움장 개장 요구 거세

(대구ㆍ경북=뉴스1) 배준수 기자 | 2015-03-22 12:01 송고 | 2015-03-22 13:18 최종수정
합법적으로 경기당 10만원까지 돈을 걸 수 있는 ´청도 소싸움´은 2011년 개장 이래 한해 100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제공=청도공영사업공사 © News1
합법적으로 경기당 10만원까지 돈을 걸 수 있는 ´청도 소싸움´은 2011년 개장 이래 한해 100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제공=청도공영사업공사 © News1

구제역 때문에 막아둔 '청도 소싸움' 경기장의 빗장을 열어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는 청도 소싸움 주관처인 청도공영사업공사와 경기장 관리처인 한국우사회가 경기장 사용료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1000여경기 중 72경기만 열었고,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계획했던 1152경기 중 단 한 경기도 갖지 못했다. 

전국 각지의 싸움소와 차량, 관람객이 몰리면 구제역이 확산할 수 있다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경북도 방역당국의 판단에서다.

어려움을 참다 못한 싸움소 사육농가와 경기장 인근 상인들은 소싸움 경기 개장을 하루빨리 허락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조만간 농식품부를 방문, 28일부터 올해 경기를 허락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청도공영사업공사 관계자는 22일 "농릭식품수산부가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구제역을 이유로 불허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청도공영공사와 우사회, 청도지역 경제 모두 부도가 날 지경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경기장 관리비와 인건비 등 고정경비만 매월 3억원이 들어가는데 마냥 경기장을 놀릴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야구장과 축구장에는 사람들이 몰려도 되고, 소싸움 경기장은 왜 인파가 몰리면 안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싸움소 농가와 인근 상인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청도공영공사와 우사회의 갈등 때문에 예정된 경기가 열리지 못한 탓에 매월 20만원의 싸움소 사료비라도 건질 수 있었지만, 구제역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싸움소에 대한 사료비 지급은 전무한 실정이다.

익명을 원한 경기장 인근 상인은 "한해 100만명이상의 가족형 관광객이 소싸움 경기장을 찾아준 덕분에 상인뿐만 아니라 축산농가, 나아가 청도군민이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너무 어렵다"면서 "하루빨리 경기장을 막은 빗장을 열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청도군 관계자도 "국가가 제공한 구제역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100% 형성된 청도지역 싸움소 180마리로 경기를 연다는데 허락해주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세계 유일의 싸움소 경기장이 청도군의 가장 큰 먹거리산업인 만큼 이번에는 경기 재개를 허락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농식품부와 경북도 방역당국도 고민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다음 주 청도 인근의 구제역 발생지역인 영천 농가의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바이러스 검사를 무사히 통과하면 더 이상 구제역을 이유로 막을 명분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경북도 방역당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소싸움 경기개최계획 승인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전했다. 




pen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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