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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한·베트남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돼야"(종합)

베트남 당서기장-국회의장 만나 양국관계 격상 필요성 공감
정의화 "북한, 개방에 나서도록 도와달라"…응웬 푸 쫑 "최선 다하겠다"

(하노이=뉴스1) 김현 기자 | 2015-03-18 21:12 송고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1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를 방문해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대변인실 제공) 2015.3.18/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1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를 방문해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대변인실 제공) 2015.3.18/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18일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응웬 신 흥 국회의장 등과 잇달아 회담 및 만찬을 함께 하며 양국 의회와 정부간 우호증진 및 교류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정 의장과 베트남 지도자들은 지난해 체결한 한-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를 계기로 경제협력을 더욱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한-베트남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쫑 서기장과 회담을 갖고 "한국과 베트남간 관계는 작년 10월 쫑 서기장의 방한 이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데, 이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국방·안보까지 포함할 수 있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며 "나아가 한-베트남간 우호협력 연대로까지 양국관계가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베트남을 '승천하는 용'에 비유, "베트남이 승천하는 용과 같은 나라가 돼서 세계 평화와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훌륭한 나라가 되길 기원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흥 의장과 만나서도 "베트남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중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리딩국가'"라면서 "지정학적으로 '코끼리의 네 다리'(미국·중국·러시아·일본) 속에 있는 나라로 불리는 한국과 아세안의 리더 국가인 베트남이 손을 잡고 관계를 잘 발전시킨다면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쫑 서기장은 양국간 관계 격상에 공감을 표하면서 "작년 12월 타결된 한-베트남 FTA가 앞으로 2020년까지 양국 교역량 700억불 달성에 좋은 역할을 할 것이고, 양국 관계가 격상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 의장도 회담에서 "정 의장의 베트남 방문을 통해 새로운 단계로의 양국 국회 협력은 물론이고, (양국 정부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관계로 열어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베트남 지도자들이 한국이 지난해 12월 기준 대(對) 베트남 투자국 1위에 올라선 것을 언급하자, △국내 금융기관 진출 지원 △증액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독립회계 감사시스템 도입 등 베트남내 투자여건 개선과 함께 △'한인사건 전담 수사팀' 설치 △한국내 베트남 불법체류 근로자 문제 해소를 위한 당국의 노력 등을 요청했다.

이에 쫑 서기장은 "기업이 활동하기에 편리하도록 최대한 여건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안다"며 "한국과 같이 발전한 국가의 정책과 경험을 배워 더욱 보완하도록 하겠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편리하고 성공한 기업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 의장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과 북한간 특수관계를 거론하며 베트남 지도자들의 남북문제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고, 베트남 지도자들도 '평화 통일'에 대한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정 의장은 "베트남이 1986년에 '도이모이'(개혁개방 정책)를 취해서 지난 30년간 눈부시고 경이로운 발전을 했는데, 북한도 이와 같은 베트남의 개방정책을 하루 빨리 배워서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가 될 수 있도록, 쫑 서기장과 같은 베트남 지도부가 북한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만큼 북한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쫑 서기장은 "베트남은 한반도와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 안정, 통일,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일관된 정책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한반도가 통일을 이뤄야 되는데, 이를 위해선 남과 북이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 통일을 이루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라며 "한국과의 따뜻한 정을 바탕으로 해서 방금 부탁하신 말씀이 실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쫑 서기장의 답변에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 남과 북이 대화를 통한 화해와 협력, 교류 증대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남북 의회회담을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베트남 국회의사당 신청사 개관 이후 첫 방문한 외빈 자격으로 흥 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정 의장은 흥 의장과의 회담 후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 전 주석 묘소에 헌화했으며, 하노이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해 교직원들과 재학생들을 격려했다.  

필리핀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날(17일) 두 번째 순방국인 베트남에 도착한 정 의장은 19일엔 서열 2위인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베트남내 최고의 경제도시인 호치민으로 이동한다. 정 의장은 호치민 일정을 마지막으로 21일 오후 6박7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이번 순방엔 새누리당 박대동 박성호 윤재옥 이완영,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박혜자 전순옥 의원 등이 동행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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