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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시인 조태일 기념사업회 출범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5-03-18 10:49 송고
조태일 시인 © News1

70~80년대 정치적 폭압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저항시인 조태일(1941~1999) 시인을 기념하는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발족한다. 조태일시인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동료 문인들과 광주고 동문, 시인이 재직했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제자들은 오는 23일 광주에서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고 기념사업회를 정식 출범시킨다. 이날 총회에서는 조태일 시인의 친구이자,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박석무(74, 현 다산연구소 이사장) 씨를 이사장으로 추대하고 정관 제정, 사업계획 및 예산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는 조태일 시인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의 문학을 알리기 위해 시인의 작품 및 배경공간을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게 된다. 오는 9월 시인의 16주기를 맞아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조태일 문학축전’ 행사를 개최하고, 시인의 대표작이기도 한 시 '가거도'의 배경인 신안 가거도 답사 등 시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조태일 문학상 신설, 생가 복원, 시인의 문학자료 DB화 등 장기사업도 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는 문단 안팎의 유명 인사 1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시인으로는 고은, 나희덕, 도종환, 신경림, 이시영, 소설가로 문순태, 이명한, 이호철, 이화경, 최일남, 평론가로는 구중서, 백낙청, 염무웅, 임헌영, 홍용희 등 한국문단의 중심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한 조태일 시인의 모교 동문들과 광주대 문예창작과 제자 등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조태일 시인은 전남 곡성 태안사에서 태어나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펴냈다. 군사독재의 폭압에도 강직한 정신으로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열망을 담은 ‘국토’ 연작을 발표했다.

시인은 또한 한국작가회의의 모태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을 주도했고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투옥되고 펴내는 시집은 판금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1999년 9월7일 간암으로 작고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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