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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호석화-SK 불편한 동거…日 미쓰이 합작두고 '잡음'

日 미쓰이 SKC 합작사에 금호미쓰이화학 지분 넘겨
금호미쓰이 SK증손회사 편입, 금호에 실사요구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5-03-17 14:03 송고 | 2015-11-10 15:24 최종수정
SKC는 일본 미쓰이화학과 폴리우레탄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SKC 박장석 부회장(왼쪽), 미쓰이 Tannowa 사장(오른쪽) © News1
SKC는 일본 미쓰이화학과 폴리우레탄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SKC 박장석 부회장(왼쪽), 미쓰이 Tannowa 사장(오른쪽) © News1


SKC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본 미쓰이화학과의 합작법인 설립이 업계에서 잡음을 내고 있다.
SKC는 폴리우레탄(PU)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일본 미쓰이와 합작법인을 설립 중이다. 미쓰이는 25년간 금호석유화학과 합작사 금호미쓰이를 운영해왔는데 미쓰이가 SK와 손잡으며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혔다.

미쓰이 측이 금호미쓰이화학 지분을 SKC에 넘기면서 금호미쓰이화학은 SK그룹 증손회사로 편입됐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법적인 하자는 없지만 졸지에 자회사를 다른 그룹 산하로 편입시키게 돼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SK측이 실사요구까지 할 경우 기업비밀까지 넘겨줄 판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C가 일본 미쓰이화학과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금호미쓰이화학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주원료인 MDI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만든 합작사(Joint Venture)다. 최대주주는 금호석유화학과 미쓰이화학으로 두 회사는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C는 미쓰이화학과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일본 미쓰이가 보유하던 금호미쓰이화학 지분 50%를 넘겨 받게 됐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동시에 SK그룹의 증손회사가 되는 격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일방적인 통보만 받은 채 SK그룹의 증손회사로 편입돼버릴 처지에 놓였다.

이같은 사례는 국내에서도 드문 경우라 업계에서도 논란거리다. 합작사 설립 절차가 예상보다 복잡해지면서 SKC는 지난 1월 합작사 출범의 사전단계로 'SMPC'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SPC 설립은 당초 계약에는 없었던 사항이다. SKC 관계자는 "법적인 검토과정에서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간 현물출자를 통한 합작사 직접 설립은 드문 사례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선례가 있는 'SPC 설립 후 현물출자'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와 손잡은 일본 미쓰이가 최근 금호미쓰이에 실사를 요구하면서 금호 측은 더욱 난감해졌다. 금호미쓰이화학 관계자는 "우리가 왜 실사를 허락해야 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들은 것이 없다"며 "실사에 응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MDI는 단열재와 건축용 패널, 합성목재, 합성피혁, 운동화 밑창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주원료다. 흔히 보는 인조가죽 소파나 의자 등 쿠션이 들어가는 제품에는 대부분 폴리우레탄이 쓰인다. 국내시장에서 MDI를 생산하는 업체는 금호와 바스프뿐이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SKC가 뛰어들면서 기존 시장주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C는 폴리우레탄의 주원료인 프로필렌 옥사이드(PO)로부터 폴리올·프로필렌 글리콜(PG)·프로필렌 글리콜 에테르(PGE) 등 고부가 제품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인 PO를 생산하고 있다. 알짜 'PO'를 통해 재미를 본 SKC는 일본 미쓰이와의 합작을 통해 총 72만톤의 글로벌 폴리우레탄 메이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합작사는 SKC의 폴리올 및 시스템제품과 미쓰이화학의 폴리올, MDI, TDI, 시스템제품을 통합해 △폴리올(한국·일본·인도) 28만톤 △MDI(한국·일본) 20만톤 △TDI(일본) 12만톤 △시스템제품(미국·중국·폴란드·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12만톤 등 총 72만톤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총 8개국, 14개 생산거점을 통해 폴리우레탄 산업에서 글로벌 톱티어(Top Tier)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합작사 설립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SKC는 당초 4월 1일 설립 예정이었으나, 폴란드와 미국 등 시스템하우스(System House) 현지법인 관련 절차가 지연되면서 하반기에나 합작사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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