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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아사드 역할 없다" 케리 장관 발언 진화 나서

佛·EU·터키 등 "아사드와 협력" 케리 발언 잇따라 비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03-17 09:34 송고
한 남성이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에서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AFP=뉴스1
한 남성이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에서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AFP=뉴스1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내전 종식과 정권 이양을 위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협상할 필요가 있다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협상에 아사드 정권의 대표단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그동안 말해왔다"며 케리 장관의 발언이 결코 아사드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아사드 정권에서 시리아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평화 협상은 야권과 정권을 대표하는 인물들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케리 장관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사드 대통령과 협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결국 협상을 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내전 종식과 협의된 정권이양을 위해 지난 2012년 합의된 '제네바-1' 회담의 문맥에 따라 늘 협상을 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2011년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시작된 반정부 시위와 내전이 5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 기간 21만5000명 가량이 숨졌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발언이 미국이 아사드 대통령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

케리 장관의 이번 발언과 관련 아사드 대통령은 이란 국영 언론에 "(미국의)행동을 기다린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시리아 야권을 지지하며 "테러리즘을 지원했다"며 "우리는 국가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언론도 케리 장관의 발언은 아사드 정권을 합법적인 정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는 시리아와 관련된 자신들의 정책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아사드와 평화 협상을 하는 것은 이슬람국가(IS)에 '수치스러운 선물'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일한 해결책은 정권 이양이라고 언급하며 "아사드 정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해결책은 IS에 주는 완전히 수치스러운 선물"이라고 비난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만약 이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아사드에 학대당한 수백만의 시리아인들이 IS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아사드 정권은 IS를 격퇴하는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도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이고 화학 무기를 사용한 사람들과 협상할 수 있냐"며 케리 장관의 이번 발언을 비판했다.

시리아 온건반군 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 간부인 사미르 나샤르는 AFP통신에 "미국은 아사드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를 중심으로 '케리는 살인자와 협상에 나서서는 안된다(KerryNoNegoWithKiller)'는 내용의 해시태그가 붙은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인 아드난 알-자흐라니는 "케리가 살인자와 대화를 원한다면 당신은 살인자의 모범이 외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활동가들은 케리 장관의 이번 발언이 그리 놀랍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마스쿠스 외곽 주바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부 압델은 "처음부터 미국인들은 혁명을 포기해왔다는 점을 거듭 증명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사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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