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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中 "사드, 우려 중시해달라"…정부 "한중간 의제 아냐"

류젠차오 부장조리, 사드 배치 반대 더불어 AIIB한국 참여 요청
정부 "사드 배치 결정된다 없어"…AIIB참여는 검토 후 결정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5-03-16 16:14 송고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경수 차관보와의 한중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 하고 있다. 2015.3.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중국은 16일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한국 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한국 측이 중요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의 면담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중국이 추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이 참여해줄 것도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사드 문제는 한·중간 공식(논의)의제나 현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드 문제는 한중간 협의해 진행될 문제가 아닌 우리가 국익을 바탕으로 결정해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현재 사드 한국 배치에 적극적인 반면 한국 정부의 AIIB 참여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우리 정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한국이 미중 양측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류 부장조리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 차관보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 문제와 관련해 (이 차관보와)자유로운 대화를 했으며 중국측의 생각을 전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사드의 어떤 부분이 중국의 국가 이익을 침해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국과 한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중국 측의 (사드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부장조리는 또 AIIB와 관련 "AIIB 추진 현황을 설명했고 한국 측이 AIIB의 창설멤버가 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표명했다"며 "한국 측은 가입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보는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틀 내에서 협의할 수 있는 내용을 폭넓게 이야기 했다"면서 "사드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고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 문제는 한·중간 공식(논의)의제나 현안이 아니다"며 "이날 면담에서도 레이더가 문제인지, 미사일 요격체가 문제인지에 대한 얘기는 없었고, 기본적인 사항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한 "사드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 측에서(협의)요청도 없었고 결정된 바도 없다는 우리 입장을 (중국 측에)전달했다"며 "사드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5분을 넘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AIIB 참여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은 한국이 창립멤버로 들어오길 바란다는 요지의 언급이 있었다"며 "경제적 실익의 문제나 지배구조, 은행으로서 요건 문제를 검토하면서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반대에 불구하고 영국, 호주 등이 "AIIB의 지배구조가 분명하게 개선됐다"는 이유를 내세워 적극적 검토로 자세를 바꾼 것을 계기로 우리 정부도 참여여부를 검토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3월말까지가 AIIB 참여 시한이어서 그것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IB에는 현재까지 22개국이 양해각서(MOU)를 체결,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는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국제문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한·중 해양경계협상 협의, 서해상 조업 등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됐으며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토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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