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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사고헬기'로 구조된 세월호 생존자, "안타깝다"

가거도 추락 헬기, 작년 세월호 사고 때 현장 가장 먼저 도착해 12명 구조
"구조활동 벌이는 분들 굉장히 감사…사명감 가지고 근무 중 사고 발생, 안타까워"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2015-03-14 20:57 송고
 14일 서해 해경이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 헬기를 수색하고 있다. (서해해경 제공) 2015.03.14/뉴스1 © News1
 14일 서해 해경이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 헬기를 수색하고 있다. (서해해경 제공) 2015.03.14/뉴스1 © News1
13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B-511 헬기가 지난해 세월호 사고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해 12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 당시 헬기로 구조된 학생들은 사고 소식에 크게 안타까워하며 한 달여 뒤로 다가온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고로 인해 '그 날의 악몽'이 떠올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지난해 사고 당시 헬기로 구조된 조모(18)양의 아버지(47)는 이날 통화에서 "뉴스를 보고 세월호 사고 당시 투입된 헬기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그는 "딸이 당시 오전 10시15분쯤 구조됐다고 연락이 왔는데 배가 넘어간 시간이 10시17분이었다"며 "딸과 우리 가족 모두 구조 활동을 펼치는 분들에게 굉장히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는데 이런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1주년이 다가오고 있어 딸이 그렇지 않아도 그 때 당시 일이 떠오르고 친구들 보고 싶은 마음에 최근 더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이런일이 발생해 딸 입장에선 더욱 안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딸도 뉴스 같은 걸 같이 보고 있다가도 티는 안내지만 이런 뉴스만 나오면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며 "솔직히 당시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데 세월호 이후에도 사고가 계속 터지니까 한국이 많이 싫다"는 말도 했다.

장동원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그 분들도 배가 아픈 아이를 이송하려고 사명감 가지고 가다 사고가 나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오늘 아침에도 (생존자)학부모들과 관련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사고날 때마다 좌절감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바다 관련 사고가 나서 바다만 나오면 가슴이 '철렁'한다"며 "당시 헬기로 옮겨진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생존자, 학부모들도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저녁 7시13분쯤 심한 복통 증세를 호소하는 임모(7)군을 대형병원으로 긴급이송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전남 신안군 가거도로 출동하던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목포항공대 소속 B-511 헬기가 같은날 저녁 8시27분쯤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박근수(29) 경장이 숨졌고 최승호(52) 경위, 백동흠(46) 경위, 장용훈(29) 순경이 실종됐다.

사고가 난 헬기는 프랑스 에어로스페셜에서 만든 팬더(AS-565)로 2003년 8월 국내에 도입됐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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