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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누굴까?" 삼성·LG·애플 스마트워치 비교해보니…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3-10 16:10 송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착용형 스마트기기인 '애플 워치'를 발표하고 있다. 2015.3.10 © AFP=News1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착용형 스마트기기인 '애플 워치'를 발표하고 있다. 2015.3.10 © AFP=News1


애플이 9일(현지시간)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공개하며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어 시리즈'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불을 지핀 삼성전자는 현재 숨고르기를 한 다음에 '기어S' 후속모델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고,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LTE통신이 가능한 '어베인 LTE'를 공개한 LG전자는 4월 중순전에 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따로 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는 갈수록 기능과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애플워치 공개를 계기로,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기어S와 최근 공개된 LG전자의 어베인 LTE 제품을 비교해봤다.

우선 애플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듯, 제품의 종류로 승부수를 띄웠다. 자신의 개성에 맞는 제품 스타일로 구매할 수 있도록 34종의 모델을 선보인 것. 알루미늄 재질의 '애플워치 스포츠',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의 '애플워치', 18K 금으로 된 '애플워치 에디션' 등으로 라인을 구성했고, 가격도 349달러에서 1만7000달러까지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기어S'는 한가지 모델뿐이다. 스트랩 색상에 따라 화이트와 블랙으로 구분돼 있다. LG전자의 어베인 LTE는 시계 몸통을 제외한 스트랩 부분이 일반 아날로그 시계줄과 교체가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따라서 시계방에 가서 언제든 클래식 시계줄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S(왼쪽)와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 LTE' © News1
삼성전자의 기어S(왼쪽)와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 LTE' © News1

디자인 면에서는 LG전자의 어베인 LTE가 원형의 진짜 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을 갖췄다. 반면 기어S와 애플워치는 모서리가 둥근 사격형 모양이다. 기어S가 손목에 편안히 감기도록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인 반면 애플워치는 플랫형 디스플레이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세 제품에서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상향표준화됐다. 그나마 눈에 띄는 차이점은 운영체제(OS)다. 애플과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삼성과 LG는 스마트폰과 달리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을 개발했다.

애플워치, 기어S, 어베인 LTE 모두 통화기능이 있다. 단 차이점은 애플워치는 애플워치에는 통신모듈이 탑재돼 있지 않아 전화를 거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어S는 3세대(3G) 이동통신 모듈이 탑재돼 있고, 어베인 LTE에는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모듈이 탑재돼 있어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스마트워치의 기본으로 평가받는 전화나 문자메시지, 메일 알림은 모두 지원한다. 또 심박센서와 GPS 등도 세 제품에 모두 탑재돼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모바일결제 기능은 애플워치와 어베인 LTE에서 지원된다. 삼성의 기어S에는 모바일결제가 없지만 조만간 공개될 새로운 스마트워치에는 삼성의 모바일결제 '삼성페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에서는 어베인 LTE가 강점을 보인다. 어베인 LTE의 배터리 용량은 700밀리암페어(mAh)로 삼성 기어S의 300mAh의 2배가 넘으며 업계 최고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LTE 통신모듈로 인해 배터리 소모가 빠른 편이지만 일반적인 사용을 기준으로 하루는 지속된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반면 애플워치의 배터리 용량은 최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배터리 용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하루는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기재 정보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시간확인, 알림수신, 30분간 운동, 앱 사용 등의 상황에서 18시간 사용 가능하다. 무선충전 기능을 이용하면 80% 충전까지 1시간 30분, 100% 완충까지 2시간30분이 걸린다. 현지 언론도 애플워치의 짧은 배터리 수명이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구매기준이 되는 가격에서는 애플이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다. 애플워치는 최저가격이 349달러(39만원)부터 시작하지만 18K 도금이 된 애플워치 컬렉션의 경우 무려 1만7000달러(1900만원)까지 치솟는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1만달러를 호가하는 금장 애플워치를 언급하며 "일반적으로 비슷한 제품인데 가격이 올라간다면 특별한 기능과 디자인적인 차이가 있어야 하지만 애플워치에서는 골드 외에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기어S는 공식 홈페이지 기준 판매가가 33만7000원이며 유통점이나 이동통신사 약정 등을 통해 구매하면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LG전자의 어베인 LTE 가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작인 G워치R의 판매가 35만원과 유사하거나 LTE 모듈 탑재로 인해 조금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9월 IFA에서 기어S를 공개한 이후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은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에 원형 디자인의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동그라미를 뜻하는 '오르비스'라는 이름으로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기획 중이며 LTE 통화 기능과 삼성페이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도 최근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는 준비가 잘 되고 있으니 조만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를 시사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총 1540만대의 애플워치를 출하, 점유율 54.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외에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 다른 업체들의 출하량 합계는 1270만대로 점유율 45.2%로 예상된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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