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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같이 갑시다"…'대인배' 아이콘으로 떠오른 리퍼트

(서울=뉴스1) 김진 인턴기자 | 2015-03-06 13:25 송고 | 2015-03-06 13:38 최종수정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주최하는 조찬 강연에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에게 공격을 당했다. 25cm의 과도를 들고 있던 김기종 대표는 리퍼트 대사의 얼굴에 길이 11cm, 깊이 3cm의 자상을 남겼다.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김기종 대표는 한미군사훈련 반대를 이유로 리퍼스 대사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리퍼트 대사는 '대인배'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시종일관 의연한 그의 모습은 한미동맹의 악화를 우려하던 국민들에게 감동을 자아냈다. 당일 경호시스템이 미흡했고, 칼날이 1~2cm만 더 파고들었어도 치명상이 될 뻔했던 위급상황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듯 한마디 불만 없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2시간 30분의 수술을 끝마친 리퍼트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메시지 하나를 올렸다. 

"(아내) 로빈과 (아들) 세준이, (애견) 그릭스비와 저는 지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겠습니다. 같이 갑시다!"

또한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했을 때도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박 대통령님의) 따뜻한 말씀을 듣게 돼 영광"이라며 "한미 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항상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포털에는 '리퍼트 대인배'가 검색어 자동완성 목록에 뜰 정도가 됐고,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그에게 사과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 같이 갑시다!
sis3**** 대사님 고맙습니다. 통 큰 배려와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신 인격 존경합니다. 부디 속히 쾌유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jong**** 죄송합니다ㅠㅠ 세준 아버지 꼭 빨리 나으세요.
choi**** 리퍼트 대사님 존경합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피습이 오히려 한미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반응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역시 이번 사건을 두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며 "이번 사건으로 한미 동맹이 더 굳건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 중에서도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한미 관계가 돈독해질 것"이란 의견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 雨後地實(우후지실)
toda****
오히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민 대다수의 진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ttco**** 저렇게 강한 정신력을 가진 마음 따뜻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가 많은 미국이 부럽고, 그 인재를 한국으로 파견해 준 미국이 고맙다. 하루 속히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span>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현장을 현장감식하고 있다.  </span>© News1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현장을 현장감식하고 있다.  © News1



반면, 한국이 미국에게 더 많은 부분을 양보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걱정하는 누리꾼들도 있다. 일본과의 역사 분쟁, 미국-중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사드(THAAD) 배치 문제 등 예민한 국제 문제에서 미국을 상대하는 한국외교의 목소리가 작아질 것이란 의견이다.

#미국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
stri****
훈훈한 모양으로 포장되고 있긴 한데. 앞으로 얼마나 더 퍼 줘야 할지 고민이네.
dvvb**** 걱정이다. 대사 피습 사건이 아니어도, 이 나라는 이미 미국 속국이나 마찬가지었는데.
nori**** 이번 일로 미국에게 마음의 빚을 진 건 사실.

동의하지 않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극단주의자 한 명의 돌발행동 때문에 외교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 이들은 김기종 대표가 한국 국민의 정서를 대변하지 않도록 정치인들이 보다 당당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극단주의자 한 명이 나라 외교를 망칠 리가 
scja**** 이상한 한 명의 개인이 벌인 사건인데 국가적으로 너무 미국 눈치를 보는 거 같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보안이 뻥뻥 뚫리는 마당에 김기종 사건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죠. 오히려 미 대사관은 쿨한데, 정치하는 사람들은 눈치 엄청 보네요.
nba2**** 미친X 하나가 한 짓 때문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미국과의 외교를 진행해야 한다고? 상대가 대사인지라 개인폭력이라고 주장하기 힘들겠지만, 외교에서 저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해가 안 된다. 이 논리대로라면 민간인도 아닌 미군이 한국 땅에서 범죄를 행할 때마다 미국도 한국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일각에서는 '종북몰이'가 다시 시작될 것이란 우려도 고개를 든다. "종북세력의 소행이 100% 확실하다"는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범인은 종북단체 소속이고, 방북도 수차례 했다 한다. 대체 누구의 지시를 받고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은 이러한 누리꾼들의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증명했다. 

sizi**** 폭력적인 행위에 대해서 같은 국민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우리 국민이 근현대사를 거쳐가면서 분열되고 정신적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아직도 봉합되지 않은 것을 부정할 수 없네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질환' 인데 발병이 폭력적일 수 있으나 정치분열이나 과도한 프레임 해석으로 가지 않길 바랍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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