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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천정배 탈당 명분 없다"…'야권연대' 내비쳐

양승조 "정치는 생물…야권연대 절대 안된다 볼 수 없어"
천정배측 "모든 가능성 열어둬"…野연대 둘러싼 기싸움 양상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5-03-05 17:12 송고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5일 당내 유력인사 중 한명인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탈당 및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여론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천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주역 가운데 한 명인 데다 최근 정동영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유력 인사가 탈당을 선언한 것이어서 그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래선지 우선 새정치연합은 천 전 장관의 탈당의 파괴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 동요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재보선 기획단장인 양승조 사무총장은 이날 PBC라디오에 출연, "어느 정도 파괴력이 있을진 모르지만, 광주시민들의 높은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 전략적 사고 등을 볼 때 천 전 장관이 아니라 누구라도 명분 없는 탈당이 설득력을 얻진 못할 것"이라며 "탈당으로 인해 분열된 모습은 절대 광주정신이 아니다. 우리가 단결하고 단합해서 수권정당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광주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천 전 장관이 대중적 지명도와 신망을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선거 상황이 복잡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에 오래 몸담고 정치를 하신 분께서 당이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며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광주시민들에게 납득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광주 북구갑이 지역구인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새 지도부가 되고 나서 계파척결이라고 해서 탕평인사를 하면서 당이 단합해가고 있고, 당이 재보선을 통해 '공정 경선을 하겠다'고 해 (천 전 장관이) 정말 출마하고 싶었다면 경선에 참여하면 좋았을 텐데, 참여하지 않아 매우 아쉽다"며 "(만약 전략공천을 안 하는 것이 탈당의) 이유가 된다면 그것 또한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새정치연합으로선 텃밭인 광주에서 '새정치연합 심판론'으로 천 전 장관과 정의당, 국민모임신당주비위 등이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은 신경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천 전 장관측은 통화에서 정의당 및 국민모임측 등과의 연대와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제한 뒤 "4월 재보선을 놓고 광주에서 야권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러 분들과 세력들이 있으니 그 분들과 차차 상의를 해 갈 것"이라며 "협력할 일이 있으면 협력하고, 힘을 모을 일이 있으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과 국민모임측은 이미 이번 재보선에서 보조를 맞추기로 합의한 바 있고, 천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진 위원장은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국민모임측이 천 전 장관을 지원한다는 입장도 나온 것 같은데, 창당과정에 있는 당이 스스로 존재를 드러내야지, 그냥 '새정치연합 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려는 모습은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로선 (국민모임측이 독자)후보를 낼지, 단일화를 할지 등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나아가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새정치연합과 천 전 장관측간 야권연대를 둘러싼 기싸움 성격으로 해석된다. 양 사무총장은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는데, 야권연대는 절대 안된다라고 볼 수 없다"며 "최소한 당원과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원칙없는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 위원장은 "국민은 야권연대를 바라는 게 아니라 각자가 갖고 있는 정책으로 선택받기를 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면서 "지금 (야권연대와 관련한) 방침이 바뀌거나 한 것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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