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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 테러] 한미관계에 미칠 파장은?…일단 부담

외교사절 테러, 특히 美대사라니…미국 관련 민감한 상황 속 발생해 더욱 난감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5-03-05 12:52 송고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15.3.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이 피습이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일단 한미관계 전반에 대한 단기적인 악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대사에 대한 피습사건은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인데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직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요인물 중 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상당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 등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경색,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동북아 역사 문제 발언 논란으로 민감해진 한미 관계 국면속에서 벌이졌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 키운다.

때문에 정부, 특히 외교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서둘러 유감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충격을 금치 못하며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높은 수준의 유감을 표시했다.

성명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의 대사에 대해 자행됐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사절에 대한 테러행위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인데, 더욱이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 대사에 대한 테러 행위라는 점에서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는 일단 피습사건으로 인해 대미 외교에서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대사에 대한 피습은 미국내 한국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악영향도 우려된다.

아울러 사건 수사 과정에서 배후 등이 밝혀질 경우 예상치못한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

관측통들은 우선 셔먼 차관 발언 이후 미국 정부가 동맹관계에 있어서 한국보다 일본 쪽으로 입장이 기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터지면서 당장 일본과의 대미(對美)외교 경쟁에 있어서 힘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외교전문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측에서 셔먼 차관 발언으로 인한 반미(反美)감정에 기인한 것으로 보는 것 같지 않다"면서도 "다만 다른 외교현안도 많은데 사건이 터지며 굵직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돌출적인 인사의 단발성 테러이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신뢰가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미 양국 모두 이 문제를 개인의 돌발행동 수준으로 보고 다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리퍼트 대사가 피습당한 것에 대해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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