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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수 오스마르 공백, 서울을 어수선하게 만들다

(상암=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5-03-04 21:19 송고 | 2015-03-04 21:56 최종수정

지난달 25일 광저우 헝다와의 ACL 조별예선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FC서울에게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 결과는 상당히 중요했다. ‘1차전에 졌으니 2차전은 이겨야한다’는 단순 논리 이상의 의미가 있던 경기다.

서울이 속한 H조는 소위 죽음의 조로 꼽힌다. 탈아시아급 머니 파워로 무장한 광저우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웨스턴 시드니 그리고 가시마와 한 배를 탔다. 광저우와 시드니는 올해도 우승후보다. 때문에 ‘가시마와의 홈 경기’는 조별예선 통과를 위한 필수조건에 가깝다.

이 중요한 경기를 전술의 핵으로 꼽히는 오스마르 없이 치러야했다. 광저우와의 1차전 때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큰 타격이었다.

FC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겼으나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부상으로 빠진 오스마르의 공백이 느껴진 경기다. © News1 DB
FC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겼으나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부상으로 빠진 오스마르의 공백이 느껴진 경기다. © News1 DB

캡틴 고명진과 중원에 배치되는 오스마르는 FC서울이라는 배의 방향키를 잡고 있는 조타수와 같은 인물이다. 공의 흐름은 대부분 오스마르라는 거점을 통해 전후좌우로 공급됐다.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컨트롤타워이기도 했다.

공수 모두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오스마르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야 고명진의 공격적인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오스마르라는 거름종이가 먼저 상대 공격을 걸러줘야 수비 라인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난 시즌 서울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오스마르의 공이 컸다. 그런 오스마르가 빠지자,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어수선했다. 공격은 공격대로 짜임새가 떨어졌고 수비진은 쉽게 무너졌다.

중원에서 맥을 끊어주는 오스마르가 사라지면서 가시마의 패스 전개는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포백은 완충효과 없이 그대로 공격을 받으면서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여러 차례 내줬다.

오스마르의 부재는 고명진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명진은 3년차 이상협, 루키 김민혁을 이끌고 중원을 지켰는데, 듬직했던 오스마르와 달리 자신이 챙기는 입장이 되면서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아졌다. 가뜩이나 굵직한 공격수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은 공급조차 여의치 않으면서 힘들게 경기를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20분 몰리나의 프리킥 때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김진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다행히 경기는 1-0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아무리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다지만 내용은 결코 만족할 수가 없었다.

세트피스에서의 골이 아니었다면, 필드 위에서의 루트로는 골을 만들기 쉽지 않아 보였다. 실점 위기도 많았다. 조타수 오스마르의 공백이 서울의 플레이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올 시즌 서울은 누군가의 결정력으로 승리를 만들기 쉽지 않은 전력이다. 조직력이 중요하다는 뜻인데, 오스마르가 빠졌을 때 많은 허점이 보였다는 것은 최용수 감독으로서도 적잖은 부담이 됐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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