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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카드 다모아 온&오프 전방위 결제..미리보는 삼성페이

삼성페이는 일종의 온라인 결제승인대행사...앱카드 등록후 비번 입력해 사용하는 방식
가맹점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모바일 결제 오프라인으로 확대 의미
기존 온라인 결제승인대행사와 경쟁관계..충전식 결제는 배제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5-03-04 22:25 송고 | 2015-03-05 00:33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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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6 부터 탑재할 '삼성페이'가 모바일 결제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앱카드 집합소로서 모바일 결제를 주도하고 가맹점에서도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해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방위로 쓸수 있는 결제무기라는 뜻이다. 카드사로서는 그 자체로 수익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안하면 손님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 무조건 참여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5' 행사에서 차기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공개하고 이들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일종의 결제승인대행사(PG : payment gate)로 기능하는 것으로 돼 있다. 고객이 거래하는 카드사의 앱카드를 등록해놓고 온라인에서 물품을 구매할때 비밀번호를 넣으면 결제승인이 떨어지는 방식이다.

아직 방안이 확정된 것이 아니나 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별도의 자회사가 꾸려져 PG면허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경우 삼성페이의 경쟁자는 카드사가 아니고 기존 온라인에서 결제업무를 대행하는 PG사가 된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쓰임새가 확대돼 굳이 플라스틱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면에서 삼성페이는 모바일 결제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 

이것이 가능한 데는 삼성페이가 NFC(근거리무선통신)와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이다. 애플페이 등 다른 결제서비스는 NFC 방식만 지원하고 있다. NFC는 카드를 갖다 대야 결제되기 때문에 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전용 단말기를 따로 가맹점에서 설치해야한다. 기존 카드를 긁는 단말기는 쓸 수 없다. 그만큼 투자비용이 문제가 되는 셈이다.

MST 방식은 기존 가맹점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리더기에 갖다대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이전 리더기에 카드를 긁을 때 전달되는 카드정보를 디지털신호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편의성 때문에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삼성페이의 점유율이 급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정액을 충전해놓고 그때 그때 쓰는 선불식은 배제됐다. 그렇게 된데는 카드결제와 경쟁관계에 있을 수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앞다퉈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앱카드협의체' 소속의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NH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에 BC카드도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페이는 기존 온라인 PG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도 삼성페이 때문에 카드 결제와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는 보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안하면 뒤쳐지기 때문에 손님을 붙잡기 위해 참여한다는 것이다. 결제수수료 배분에서도 기존 PG로 가던 것이 삼성페이로 가는 것 뿐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 설비나 별도의 인프라 구축비용이 들지 않아 기존 결제 단말기에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삼성페이를 반기는 이유 중 하나다. 

카드사 관계자는 "그간 카드업계가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시장을 키우려는 노력을 했지만 결과가 잘 나오진 않았는데 이번에 삼성이라는 제조사가 들고 나오니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 같다"며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료와 관련 삼성에서도 굳이 욕심을 낼 필요가 없을 것이란게 카드사의 생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그 자체의 수익 목적 보다는 갤럭시S6을 더 많이 팔기 위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차원으로 이해된다"며 "결제 서비스 자체를 통해 수익을 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페이의 최우선 과제로는 '보안'이 제시됐다. 삼성페이는 카드번호를 암호화 해 스마트폰에서 별도의 보안 영역에 저장한다. 또 카드번호를 고유의 암호화된 1회용 번호로 대체하는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지문 인식으로 사용자 인증을 설정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는 지난해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의 악몽이 아직 남아있다"며 "혹시라도 삼성페이 서비스 초기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러면 그렇지'라는 심정으로 애플페이 등으로 갈아타거나 불신감에 아예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페이는 올 여름 한국과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고 이후 유럽과 중국 등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NFC 방식 뿐 아니라 MST 방식도 지원하기에 전 세계 약 3000만개 매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어 출시만 되면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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