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2015.2.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수석사무부총장 인선에 항의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뒤 일주일 만의 복귀다.주 최고위원은 당시 문 대표가 친노(친노무현)계인 김경협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에 인선한 데 이어 조직사무부총장에도 친노 인사인 한병도 전 의원을 물망에 올리자 반발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 왔다.
주 최고위원의 복귀는 문 대표가 조직부총장에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김관영 의원을 임명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 최고위원을 만나 김 의원 내정 소식을 전하며 "(최고위에) 참여해 달라"고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당의 문제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당 단합을 위한 문 대표의 결단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당의 화합과 균형을 위한 충정어린 의견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주 최고위원은 최근 방영된 드라마 '정도전'에서 막역한 친구사이이면서 정적인 정몽주와 정도전의 대화를 소개하며 "정몽주는 옥중에 있는 정도전에게 '여지껏 나는 단 한 번도 힘이 있어 싸운 적 없었네. 내가 믿는 건 대의이고 힘이 있다면 그것은 대의 때문'이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자 정도전이 '자네의 대의만이 진리라고 생각하지 말게. 대의 반대편엔 불의가 아니라 또다른 대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란 말일세'라고 한다. 저는 이 대화를 곱씹으며 정치적 입장이 달라도 서로의 신념과 대의를 인정해야 비로소 통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속담 중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이 있다"며 "2017년 정권교체를 향해 국민과 함께 가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고위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그는 "박근혜정권 2년간 호남은 외딴 섬 취급을 받고 있다. 공약 파기, 예산, 인사차별 등 역대 정권에서 가장 많은 차별을 당한다"며 "새정치연합이 박근혜정권의 역대급 호남차별을 바로잡고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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