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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몸 따로 마음 따로 “아직 답답하다”

(뉴스1스포츠) 이창호 기자 | 2015-03-03 07:18 송고

“아직 답답하다. 감독님이 지시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데 생각과 현실이 다르다.”

한화에서 ‘탈꼴찌 청부사’로 영입한 배영수(34)는 3일 올해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한다.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간단하게 오전 훈련을 한 뒤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다.

아직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다. 김성근 감독이 늘 지시하는 기본에 충실한 피칭을 하려고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화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2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의 로비에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답답해하고 있다. © News1스포츠 / 오키나와=이창호 기자
한화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2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의 로비에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답답해하고 있다. © News1스포츠 / 오키나와=이창호 기자

김성근감독은 권혁, 윤규진, 양훈, 박정진, 최영환, 조영우, 김기현, 김민우 등 7명의 투수에 함께 오는 6일까지 따로 일본에서 훈련한 뒤 7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맞춰 돌아온다.

김 감독은 2일 배영수의 불펜 피칭을 곁에서 꼼꼼히 체크했다. 배영수는 유니폼 상의가 바깥으로 빠져 오는 것도 잊은 채 의욕적으로 공을 던졌다. 이날 투구수는 105개.
“썩 마음에 드는 피칭이 아니었다. 더 던지고 싶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말렸다. 내가 원하는, 감독이 원하는 공이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에게 이것저것 주문하지 않는다. 웬만한 것을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다만 흐트러진 기본기를 바로 잡으라고 지시한다. 투구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상체가 뒤로 넘어가면 안 되고,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면 안 된다는 지적 정도다. 기본 중에 기본을 강조한다.

그러나 기본이 더 어려운 법이다. 머리로는 모두 알고 있지만 몸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다.

한화 배영수가 2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왼쪽 무릎보다 어깨가 빨리 열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News1스포츠 / 오키나와=이창호 기자
한화 배영수가 2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왼쪽 무릎보다 어깨가 빨리 열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News1스포츠 / 오키나와=이창호 기자

배영수는 “상체가 뒤로 넘어가면 당연히 오른손이 늦게 나오게 되고, 팔을 충분히 앞으로 끌고 나와 공을 뿌릴 수 없다. 어깨가 빨리 열리면 제구에 문제가 생기고, 공 끝에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데 아직 부족하다.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있으니 메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김성근 감독의 지적이 배영수에게서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기본대로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영수는 지난달 13일 고치 캠프에서 열린 세이부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2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44개의 공을 던졌다. 5개의 ‘K'자를 그려줬다. 3안타와 볼넷 1개로 2실점했다. 그러나 1회말 야수선택 등이 겹쳐 내준 점수인 탓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이른 실전 등판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고, 오키나와 캠프에선 불펜 피칭의 강도를 높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 등의 어려움을 딛고 통산 100승을 넘어선 베테랑이다. 지난해 삼성에서 25게임에 나가 8승6패와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하는 등 통산 14년 동안 124승98패3세이브와 6홀드를 남겼다.

모두가 스스로 해법을 찾으리라 믿고 있다.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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