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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못가는 화재현장, 소방대원 ‘사이드카’ 타고 출동

서울시 소방차통행곤란지역 대책…시범운영 뒤 배치
통행 양보 않는 차량·불법 주정차 단속·처벌도 강화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5-03-02 17:49 송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소방차통행곤란지역에 투입할 오토바이 사이드카 견본. 소방재난본부는 이를 추가 개조해 시범운영한 뒤 현장투입할 예정이다.(서울시 제공)© News1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소방차통행곤란지역에 투입할 오토바이 사이드카 견본. 소방재난본부는 이를 추가 개조해 시범운영한 뒤 현장투입할 예정이다.(서울시 제공)© News1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사고 이후 서울시가 소방차가 접근하기 힘든 화재 발생지역에 기동력이 뛰어난 삼륜 오토바이(오토바이 사이드카)를 투입하기로 하는 등 '소방차 통행 곤란지역 화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앞으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화재 현장에 소방대원이 탄 오토바이사이드카를 투입하기로 하고 이달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소방대원이 2인 1조로 오토바이사이드카에 탑승하고 소방차가 접근하지 못하는 화재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초기진압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장에 배치된 소방호스와 노즐을 이용해 불을 끄게된다. 현재 시내 2562개소에 구비돼있다.

서울시는 일단 이달 2대를 시범운영한 뒤 효과가 입증되면 종로·마포·동작구 등 소방차 통행곤란지역이 많은 지역 소방서부터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오토바이사이드카를 화재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이다. 현재는 문화재청이 오토바이사이드카 2대를 관리사무소에서 거리가 먼 문화재 화재 대응에 이용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는 도서산간지역에서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를 화재진압에 활용중이다.
역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전통시장의 경우 노점에 일련번호를 주고 화재가 나면 상인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소방차에서 방송을 통해 진입로에 있는 해당번호의 노점상이 자리를 비키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길이가 긴 전통시장은 950m에 이른다.

도로에서 소방차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양보하지 않는 차량에 대한 단속 수위도 높일 계획이다. 소방차가 3회 이상 양보를 요청해도 응하지 않거나 20초 이상 계속 주행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지금까지는 사진·영상 등 증거 제공은 소방본부에서 하고있지만 조치권한은 자치구가 갖고 있어 실제 처벌받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소방차 통행을 방해하는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주차 단속실적은 272건으로 2013년에 견줘 31.7%가 줄었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 소방서와 자치구·경찰 합동으로 불시단속을 벌이고 상습주차지역 57개소를 중점관리한다.

좁은 골목길의 주차 구획선을 없애고 주차금지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도 대책에 포함된다. 통로 양 옆에는 황색실선으로 '긴급차 통행로'를 표시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5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교통주무과장을 대상으로 회의를 소집해 이같은 소방차통행곤란지역 대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 내 소방차 통행 곤란지역은 총 717개다. 접근이 어려운 원인은 '주거밀집'(35.7%), '도로협소'(26.6%), '시장 지역'(15.5%), '상습주차'(7.9%) 등이 꼽힌다. 2012~2014년 이같은 지역에서 750건의 화재가 발생해 811명의 인명피해, 24억원의 재산피해액을 기록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차 통행곤란 지역 화재의 골든타임 내 현장도착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주민과 자치구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ever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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