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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판다" 가출소녀 협박해 성매매시킨 10대들

SNS 통해 "잠잘 곳 마련해주겠다"…15~16세 소녀들 유인해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5-03-02 17:40 송고 | 2015-03-02 18:14 최종수정
가출소녀들을 유인해 폭행과 협박을 일삼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매매를 시킨 악랄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A(18)군, B(17)군 등 4명을 구속하고 C(17)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달 중순부터 약 열흘 동안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접촉한 성매수 남성들로부터 10만원에서 20만원 상당을 받고 가출소녀인 D(15)양과 E(16)양에게 하루 평균 2,3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잠잘 곳을 마련해주겠다"며 가출소녀들을 유인했다. 이후 가출소녀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안 하면 일본에 팔아 넘기겠다"고 협박·폭행하며 성매매를 강요했다.

이들은 피해 소녀들이 성매매를 거절할 경우 수차례에 걸쳐 주먹과 발, 빗자루 등으로 얼굴, 허벅지 등을 마구 때렸다. 또 쓰레기 버리기, 친구 데려오기 등 자신들이 정한 생활규칙을 어길 경우에도 폭행을 행사했다.
A군, B군 등은 소년원·교도소에서 만난 사이로 대부분 유흥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성년자인 이들은 운전면허가 없음에도 지인으로부터 빌린 렌트카에 피해 소녀들을 태우고 서울과 경기 일대 등 성매매 장소로 이동했다. 

또 성매수 남성이 샤워를 하러 가는 등 자리를 비울 경우 휴대폰이나 지갑에 있는 현금 등을 훔치라고 피해 소녀들에게 지시했다.

피해 소녀 중 한 명이 이들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하자 주변인에게 연락해 "잡아오면 돈을 주겠다"고 말하는 등 악랄함을 보이기도 했다.

피해 소녀들은 경찰조사에서 "A군 등과 함께 원룸에서 합숙하며 생활했고 계속된 협박과 폭행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성매매를 해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성매매를 위해 이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대화내용이 모두 지워져 있는 상태라 구체적인 범행횟수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들의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혹시 모를 보복에 대비해 피해 소녀들에게 안전한 쉼터 등을 마련한 뒤 가족품으로 돌려 보냈다.

경찰은 가출소녀를 이용한 성매매와 관련한 첩보를 수집하는 한편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스마트폰 어플 관련 성매매도 강력하게 단속할 방침이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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