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아버지 회갑연서 만취 20대…어머니 치고 '광란의 질주'

대리기사 폭행… 운전 말리는 어머니 매단 채 악셀 밟아
승용차 등 3대 파손, 6명 부상… 영장 신청

(포천=뉴스1) 이상휼 기자 | 2015-03-02 15:45 송고 | 2015-03-02 15:56 최종수정
(자료사진) 2014.11.26 © News1 송은석 기자
(자료사진) 2014.11.26 © News1 송은석 기자

만취 상태로 대리기사를 폭행하고 운전을 제지하는 어머니를 치고 운전하다 승용차 2대를 들이받은 20대 회사원이 광란의 질주 끝에 검거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2일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및 존속상해 혐의로 양모(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달 28일 양씨는 양주시 율정동 육군 모 사단 인근 식당 내에서 가족과 친지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아버지의 회갑연을 열고 모처럼 과음한 뒤 포천시 일동면 자택으로 가려고 대리기사를 불렀다.

부모와 함께 이동 중이던 양씨는 5시30분께 대리기사 A씨에게 시비를 걸었고, 만취해 횡설수설하는 양씨로부터 불안감을 느낀 A(45)씨를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양씨는 A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뒤 운전을 시도했다.
아버지와 어머니(54)가 차에서 내려 뜯어 말렸으나 양씨는 어머니를 차창에 매단 채 그대로 내달렸다. 어머니는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서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양씨는 4㎞를 달리다가 영중면 금주리에서 화물차를 들이받아 2명을 다치게 한 뒤 멈추지 않고 도주했다.

뺑소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지구대 순찰차와 피해 화물차량이 양씨를 뒤쫓았다.

양씨는 다시 5㎞를 도주하다가 승용차 1대를 들이받아 운전자 1명을 다치게 했다. 이 충격으로 차량에서 파편이 떨어져 나와 뒤따라오던 승용차의 앞창을 깼다.

그럼에도 양씨는 멈추지 않았고, 피해 승용차들까지 추격전에 가세했다.

양씨는 500m을 더 도망갔지만 신고를 받은 뒤 가로막고 불심검문하던 교통경찰에게 검거되면서 광란의 질주는 막을 내렸다.

검거 당시 양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수치인 0.153%로 측정됐다.

피해자들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가장 큰 부상을 입은 어머니는 "아들이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아버지 생신이라 기분 좋아 과음했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daidaloz@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