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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 또 中企 상생 깼다…의료용 전동침대 갈등 첨예

의료용 전동침대, 지난해 중기 경쟁제품 지정
"퍼시스, 2개 모터시장도 차지"…퍼시스"오해일 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5-03-03 08:00 송고
2015.03.02/뉴스1 © News1
2015.03.02/뉴스1 © News1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에서 매출액 2000여억 규모의 중견기업 퍼시스와 중소기업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이 시장을 사무용가구 1위 업체인퍼시스에게 잠식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린다. 중소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제도가 사실상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가능한 상황이다.

3일 중소기업청과 의료용 침대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4월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 가운데 모터 수 2개 이하 제품을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올해 말까지 지정했다. 중기간 경쟁제품 시장은 중견 및 대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입찰 참여가 차단된다.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은 모터 수가 1~3개로 이뤄진 제품으로 이뤄졌다. 전 제품군에서 퍼시스와 중소기업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해서다. 2013년 말 중소기업들은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 자체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해야한다고 주장할만큼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중견 및 대기업은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시장에서 퇴출된다.

중소기업청은 모터 수 2개 이하 제품 시장에서 중소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면 어느 정도 양측의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장은 2013년 기준 공공 조달시장(19억원)과 민수시장(102억원)을 합한 규모가 약 121억원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된 지 약 1년이 지났지만 중소기업은 전체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우려한다. 3개 모터 시장뿐만 아니라 2개 모터 시장까지 퍼시스에게 뺏겼다는 것.
퍼시스는 지난해 8~9월 A대학병원과 B종합병원에 2개 모터 전동침대를 총 1300여 대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전동침대 가격이 100만~150만원 사이란 점을 감안하면 최소 13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자금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퍼시스와 경쟁에서 열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C중소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2개 모터 시장에서 퍼시스가 가장 많은 수주를 따냈다"며 "퍼시스는 자본력을 앞세워 시중보다 제품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내려 입찰에 참여하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경쟁에서 늘 우위에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퍼시스가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에서 지난해 수출 실적이 없다는 점 또한 문제삼고 있다. 퍼시스가 중기와 상생에 나설 의지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퍼시스는 중소기업과 내수에서 경쟁하지 않고 수출을 통해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을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며 "수출 실적이 없다는 의미는 내수에 집중한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업계에서는 퍼시스와 중소기업의 갈등은 원만하게 해결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양 측이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워낙 크게 벌어졌다. 

퍼시스는 지난해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 규모는 400억원이며 이 시장에서 매출액 22억원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3년 14억원 대비 57% 급증했지만 전체 시장 크기를 고려했을 때 가파른 성장세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소기업 측은 발끈했다. C중소기업 관계자는 "업계에서 추산하는 지난해 전동침대 시장 규모는 200억원을 밑돌았다"며 "퍼시스는 비주력인 2개 모터 시장에서만 1300여 대를 팔았는데 지난해 20억원 대 매출을 거뒀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소기업은 내년부터 3개 모터 시장까지 중기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중소기업청에 건의할 계획이다.

퍼시스는 이 같은 중소기업과 갈등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선을 긋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의료용 전동침대 시장 기준을 전동침대 전체 볼 것인가, 모터 수 제품으로 볼 것인가 따라 시장 규모가 차이가 크다"며 "수출은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실적을 볼 때 전동침대 시장에서 실익이 크지 않다"며 "중기 간 경쟁제품 취지대로 3개 모터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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