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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에 쥔 노른자위 제주면세점 놓치지 않았다…2강 체제 굳혀

관세청, 제주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롯데' 선정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2-27 19:15 송고 | 2015-02-27 20:53 최종수정
롯데면세점이 현재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내면세점 전경 © News1
롯데면세점이 현재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내면세점 전경 © News1

롯데면세점이 면세점 업계 '노른자위'로 불리는 제주도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원래 주인인 롯데면세점이 특허를 유지하게 되면서 큰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 시내 면세점 시장은 롯데와 호텔신라 기존 '2강 체제'로 굳혀졌다.

    

◇ 롯데, 제주 시내 면세점 또 다시 품었다

    

관세청은 서울본부세관에서 '2015년 제1차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제주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을 재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관세청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롯데면세점 특허가 내달 21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사업자를 다시 선정했다. 롯데는 앞으로 5년간 제주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롯데는 앞서 진행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결과 8개 구역 중 절반인 4개 구역을 확보했다. 제주도에서도 영역을 확고히 하면서 국내 면세점 1위 사업자(시장 점유율 52%) 자리를 지키게 됐다.

    

현재 제주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면세점은 총 2곳이다. 호텔신라는 제주시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기존 서귀포에서 면세점을 운영했으나 앞으로 제주시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시내 면세점 2곳 모두 제주시에 위치하게 된다.

    

롯데는 제주시 연동에 있는 롯데시티호텔제주와 함께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크루즈 관광객들의 면세점 쇼핑은 긴 대기시간 등으로 만족도가 낮다"며 "제주시에 면세점이 직접되면 크루즈 관광객을 분산시켜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주변지역 관광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도 새 사업자, 어떻게 선정했나…'지역 경제발전' 고려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각 업체가 써낸 임대료 입찰액(40%)과 사업내용 평가(60%)를 기준으로 선정했지만 시내 면세점은 사업계획서 등 서류만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특히 관세청은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를 내면서 △ 재무건전성 △ 사회공헌도 △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등과 함께 '지역간 균형발전'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호텔신라는 롯데가 제주시로 면세점을 옮길 경우 지역간 균형발전에 어긋난다며 경계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세청은 기존 사업자인 롯데의 손을 또 다시 들어줬다.

    

롯데는 대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제주도에 국내 최대면적의 중소기업 매장을 운영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할 것을 약속했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 면세점 운영에서 발생되는 수익이 제주 지역 사회에 환원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토지와 건물에 대한 재산세가 현지로 귀속되기 때문이다.

    

롯데는 약 1983㎡(600평)의 중소·중견기업 전용 공간도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 특산품 전용관은 감귤 와인을 비롯 제주 유기농 화장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들로 채운다. 롯데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 매출을 오는 2019년까지 6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 '유커' 몰리는 제주 면세점…올 6월, 한 곳 추가

    

제주 지역 시내면세점을 놓고 기업 간 경쟁이 불붙은 것은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010년 40만명에서 2014년 286만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이번 춘절 연휴기간(2월 18~24일)에는 요우커 5만명 이상이 제주를 방문했다.

    

특히 시내 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앞으로 5년간 각각 3조6000억원, 1조3200억원의 높은 임차료를 내 사실상 수익을 내기 힘들다. 인천공항에서 낸 적자는 시내 면세점을 통해 대부분 만회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 시내 면세점 2곳 모두 운영을 꿈꿨던 신라호텔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지역균형발전'이란 심의 기준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관세청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롯데, 신라와 외 부영그룹은 새로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어 서귀포 중문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고배를 마셨다.

    

관심이 모아진 제주시내 면세점은 오는 6월 추가로 1곳이 더 생긴다. 중소·중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권은 진출을 선언한 제주관광공사(JTO)에 이어 부영도 재도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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