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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부터 골반까지 붙은 샴쌍둥이 분리 성공… 세계 최초

(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 2015-02-24 16:04 송고
가슴부터 골반까지 붙어서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 나타일리 호프 마타와 아들라인 페이스 마타. (ABC뉴스 캡쳐) © News1
가슴부터 골반까지 붙어서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 나타일리 호프 마타와 아들라인 페이스 마타. (ABC뉴스 캡쳐) © News1

미국 텍사스주(州)의 생후 10개월 샴쌍둥이 자매가 26시간에 걸친 대대적인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고 ABC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슴과 복부, 그리고 골반까지 다 붙어있는 샴쌍둥이(접착쌍둥이)를 성공적으로 분리해낸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텍사스 어린이병원'은 이렇게까지 복잡한 분리 수술은 없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지난해 12월부터 미리 준비한 피부 조직을 이용해 자매의 복부 부분 피부를 늘리고 하나로 융합된 각 장기들을 분리해냈다.

아울러 이번 수술은 지난 17~18일 외과 전문의 12명, 마취 전문의 6명, 외과 간호사 8명 등 총 26명의 의료진이 장장 26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대렐 카스 박사를 필두로 한 의료진은 자매의 3D 마네킹을 제작해 실전에 대비하는 등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몇 개월 간 철저히 준비했다.
나타일리 호프 마타와 아들라인 페이스 마타 자매는 현재 의식을 되찾았으며 텍사스 어린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span>지난 18일(현지시간) 분리 수술에 성공한 직후의 모습. (ABC뉴스 캡쳐) </span>© News1
지난 18일(현지시간) 분리 수술에 성공한 직후의 모습. (ABC뉴스 캡쳐) © News1

가슴부터 골반까지 몸이 붙어있던 마타 자매는 간과 폐, 방광, 자궁 등 여러 장기들이 하나로 결합돼 있었지만 다행히도 각자 하나씩의 심장을 가지고 있어 분리 수술을 감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수술은 끝날 때까지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 어려웠다. 카스 박사는 "샴쌍둥이를 분리한다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고 많은 위험 요소가 포함돼 있다. 위험 요소 중에 하나는 당연히 사망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술 중간 과다출혈로 인해 자매의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자매의 부모인 엘리제 마타(25)와 에릭 마타(29)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엄마 엘리제 마타는 "가능한 한 아이들에게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의료진에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수술을 마친 후 카스 박사는 "두 아이가 실제로 분리돼서 (수술실을) 나오는 모습을 보니 너무, 너무 마음이 따뜻했다"면서 "정말 놀라운 소녀들이다. 정말 놀라운 가족"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실제 마타 자매가 분리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살아난 것은 기적에 가깝다. 매년 약 20만명의 샴쌍둥이가 태어나지만 이중 60%는 사산된 채로 태어나며 또 다른 35%는 그 생명이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

한편, 마타 자매는 출산 예정일보다 9주 빠른 2014년 4월 11일 텍사스 어린이 병원에서 태어났으며 마타 부부가 직접 지은 자매의 미들네임(호프와 페이스)은 각각 희망(호프·hope)과 믿음(페이스·faith)을 뜻한다.




im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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