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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보국, 북핵 정보 캐기 위해 북한 남성 간첩 포섭 시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2-24 10:41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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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외정보부(MI6)가 북한의 핵정보를 얻기 위해 한 북한인 남성을 간첩으로 고용하려 시도했다고 아랍 민영 TV방송 알자지라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자지라의 탐사보도국이 입수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MI6은 한 북한 남성에게 장기간첩 활동의 조건으로 상당한 활동금을 제안했으나 연락이 끊기자 이 남성을 납치할 수 있도록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협조를 구했다.
'영국/남아공 최고 기밀(Secret UK/SA eyes only)'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MI6은 남아공의 정보기관(SSA)에 이른바 '합동작전'을 요청했다.

문서에서 MI6은 남아공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한 북한인을 붙잡아 장기 첩보활동을 종용할 계획이라며  "SSA 요원들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적시했다.

SSA가 비밀감시를 붙여 공항에 도착하는 북한인을 확인하고 MI6 요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그를 은밀한 장소로 이동시켜 줄 것을 MI6은 요구했다.
문서는 "목표물인 북한 남성이 SSA의 감시를 알아차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MI6은 목표한 북한인 남성의 신원, 직업, 이력, 탑승 비행편을 포함한 구체적 여행경로 등의 정보를 문서에 적시했다.

그러면서 MI6이 1여년 전 이 북한 남성을 접촉해 2시간 동안 만나 장기 간첩활동비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MI6은 이 남성이 간첩활동에 대한 결심을 굳힐 경우 접촉할 '비밀 전화 번호'도 전달했다.

이 남성은 이후 좀 더 안전된 장소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헤어졌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고 MI6은 전했다.

그러면서 MI6은 이 남성을 간첩으로 고용하는 데에 성공한다면 북한의 핵확산 활동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노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6은 "이렇게 중요한 목표물에 대한 남아공의 협조가 계속되고 더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요청문을 마무리했다. 

MI6의 기밀문서는 남아공이 이러한 지원요청을 수용했는 지, 합동작전이 수행됐는 지, 혹은 북한 남성이 간첩활동 제안을 받아 들였는 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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