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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아직도 아내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아요…"

고(故) 박영옥)씨 빈소…"지금이라도 살아 나올 것 같아 더욱 더 쓸쓸해요"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5-02-23 12:42 송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아내인 고(故) 박영옥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아내인 고(故) 박영옥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아직도 내 곁에 (아내가) 있는 것 같아요. 방을 들여다 보는데 지금이라도 살아 나올 것 같아 더욱 더 쓸쓸해요."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아내인 고(故) 박영옥(86)씨의 빈소를 지켰다. 김 전 총리는 짙은 색 안경을 쓰고 구부정히 휠체어에 앉은채 숨진 지 이틀이 지난 부인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앞에는 50여개의 조화와 수십 켤레의 신발들이 길게 놓여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 박희태 전 법무장관 등 정계 인사와 200여명의 조문객이 찾아와 김 전 총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전 총리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생전에 잘 못해준 게 전부 후회가 된다"며 "사후에 (후회)하면 뭐하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의미에서 (부인에게) 전화 한 번 해봐"라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살아 생전 사모님을 많이 사랑하셔서 두 분 금실 좋은 거 세상이 다 안다"고 위로했다. 김 전 총리는 "사랑이 뭔지 모르고 지냈는데 부인이 저 세상으로 가니까 여러가지를 느끼게 된다"며 "아직도 내 곁에 있는 것 같고 방을 들여다 볼 때면 지금이라도 부인이 나올 것 같다"고 쓸쓸히 웃으며 대답했다.

박희태 전 장관은 "부부가 어떻게 노년에 사랑을 해야 하는지를 국민들에게 잘 알려주신 것 같다"면서 김 전 총리의 손을 붙잡았다.

안희정 지사는 김 전 총리를 보며 "불편하신 몸으로 사모님을 병실에서 지켜주시는 것을 보고 너무 감동했다"며 "사모님도 총재님이 지켜주셔서 행복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내가 먼저 가야 울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을 텐데 반대로 내가 울고 있다"며 "죽은 다음에는 아무 소용이 없어"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한편 박씨는 21일 밤 8시43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사망했다. 박씨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이 병원에 입원해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형인 박상희씨 장녀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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