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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숨지고 112세 할머니 질식사…연휴 사건사고 잇달아

설 연휴에도 이어진 사건사고…화재 교통사고도 잇따라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5-02-21 21:04 송고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 기간 동안에는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생활고 탓에 일가족이 숨지고 90세 할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말다툼 끝에 칼부림이 나기도 했다. 그 밖에 교통, 화재, 싱크홀 사고까지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설을 맞았다.
◇생활고 탓…일가족 숨지고 신병 비관 90세 할머니 자살시도

20일 오전 4시5분쯤 경남 거제시 둔덕면 한 도로에 세워진 산타페 차량에서 유모(35)씨의 가족 5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안에는 부인 정모(39)씨와 유씨의 자녀 등 모두 다섯 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이 현장을 발견했을 당시 자동차 문은 잠겨져 있었고 차 안에서는 흉기와 소주병, 수면유도제 등이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유씨는 아내 명의로 은행에서 1억5000만원을 대출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씨 가족들이 모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유씨가 가족을 살해 한 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가족들의 사인을 밝히는 중이다.

경찰은 채무 관계로 어려움을 겪던 유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설날 당일인 19일에는 신병을 비관한 90대 노인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35분쯤 강서구 화곡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A(90) 할머니가 작은 방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했다.

당시 A할머니와 아파트에 함께 있던 가족들은 경비원이 A할머니를 발견한 이후에야 투신 사실을 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평소 피부 질환을 앓고 있던 A할머니가 경로당 출입을 삼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뒤 낙담했다는 주변인 진술 등에 따라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회식자리에서 칼부림, 말다툼 끝에 동거녀 흉기로 숨지게 하기도…

설을 맞아 회식을 하던 조선족끼리 회식을 하던 중 칼부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설을 맞아 회식하던 중 같은 조선족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김모(64)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일 밤 10시10분께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원룸에서 인근에 사는 조선족 4명과 함께 회식을 하다가 말다툼 끝에 이모(50)씨를 흉기로 한차례 찌른 혐의다.

이씨는 가슴부위에 깊이 4㎝ 정도의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회식에 참여한 조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한 뒤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40대 남성이 50대 내연녀를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인천 서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A(49)씨가 B(50·여)씨를 흉기로 찌르고 나서 자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 복부 등을 수차례 찌르고 나서 자기 복부를 찌른 혐의다.

경찰은 A씨가 내연관계인 B씨와 다툼을 벌이다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말다툼 끝에 동거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다.

19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동거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이모(4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자택인 중랑구 중화동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동거녀 김모(45)씨를 길이 30cm의 부엌칼로 목을 한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술을 마시고 김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김씨를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부부 사이 일로 말다툼하던 도중 화가 나 우발적으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술에 많이 취한 데다 범행 뒤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며 "고의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혼·양육문제로, 철로에 혼자 서 있기도…

설 연휴인 20일 오후 10시2분쯤 서울 영등포구 마포대교 남단 초입 부근에서 강물에 뛰어들려던 박모(38·여)씨가 경찰에 구조됐다.

박씨는 술에 취한 채 맥주캔을 손에 들고 난간을 넘으려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은 "여동생이 자살을 암시하는 통화를 하고 실종됐다"는 박씨의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이혼 및 양육 문제로 괴로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철로에 홀로 서있던 여성이 열차에 치는 사고가 있었다.

설 연휴 셋째날인 20일 저녁 7시10분쯤 서울 성동구 경의중앙선 응봉역에서 A(30·여)씨가 상행선 철로에 서있다가 역으로 진입하던 ITX 열차에 치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송씨는 머리와 배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이 사고로 응봉역을 지나는 상·하행선 양방향 후속 전동차 6대의 운행이 10∼15분여간 지연됐다.

◇교통·화재·싱크홀 사고도 연이어 발생

19일 오후 3시16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성북시장 앞에서 승용차가 시내버스와 부딪혀 23명이 다쳤다.

사고는 차모(45)씨가 운전하던 소나타 승용차가 좌회전을 하려고 2차선에서 급히 1차선으로 진입하다 뒤에 오던 153번 간선버스와 부딪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차씨와 버스 승객 등 23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2명은 중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급히 차선을 변경하는 승용차를 보고 버스가 급제동을 하면서 안에 있던 승객들이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가수 '스윗소로우' 멤버 인호진(40)씨와 매니저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년 부부를 치고 달아나던 음주운전자를 뒤쫓아 붙잡았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37분쯤 권모(28)씨가 서초경찰서 앞 횡단보도에서 프라이드 승용차를 몰고 가다 권모(55)씨 부부를 치고 달아났다.

그러자 맞은편 차로에 있던 카니발 승용차가 방향을 돌려 프라이드 차량을 뒤쫓았다. 카니발 승용차 안에는 인씨와 매니저 김성현씨가 타고 있었다.

권씨는 성모병원까지 700여m를 달아나다 신호 대기를 위해 정차했다. 권씨는 결국 차 앞을 막고 내리라고 손짓하는 인씨와 김씨에게 둘러싸였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권씨는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66%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가 술에 취해 사람이 아니라 쓰레기봉투를 친 줄 알았다는 등 횡설수설해 일단 귀가조치했다"며 "이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낮 12시15분에는 경남 합천국 쌍백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20여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혼자 살던 강모(112·여)할머니가 연기에 질식해 숨진 사고도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할머니가 평소 촛불을 켜놓고 있었다는 가족들의 진술로 미뤄 방에 켜둔 촛불이 쓰러져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싱크홀로 인한 사고도 있었다.

20일 오후 1시58분쯤 서울 용산구 용산푸르지오서밋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인도에서 싱크홀이 발생, 행인 2명이 추락했다.

싱크홀은 김모(28)씨와 정모(24·여)씨가 근처 정류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발생했다. 싱크홀 크기는 깊이 3m, 지름 5m 가량이다.

이 사고로 두 사람은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등에 의해 약 15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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