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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바뀌는 중국 최고 부자 자리…왜?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02-20 10:16 송고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21세기 들어 가장 빠르게 성장해온 중국에서 자주 바뀐 것이 있다면 바로 중국 최고 부자 자리일 것이다. 이는 미국의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와 워런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가 수년간 최고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999년 영국인 회계사 루퍼트 후거워프가 중국 부자 연구소인 후룬 리스트를 발표한 이래 올해까지 중국 최고 부자 자리를 거쳐간 인물만해도 10명을 훌쩍 넘는다.
시기별로 나눠봤을 때 1999~2002년까지는 체제 변혁기를 이용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탄생했던 시기다.

1979년 덩샤오핑과 룽이런. 사진 출처는 신화통신. ©뉴스1

후룬이 최고 부호를 발표한 첫 해인 1999년부터 2년연속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한 기업인은 중신그룹 창업자인 룽이런이다. 1956년 자신의 기업을 무상으로 국가에 헌납해 '홍색자본가'라는 명예를 얻기도 했다. 2002년 그의 아들 룽즈젠 중신타이푸 회장이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2001년에는 신시왕그룹을 일군 류융싱 류융하오 형제가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국가 자본이 비료업계, 농약업계, 종자업계 등으로 유입되면서 수혜를 입었다.

이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탄생한 부자들이 출현했던 시기로 평가받는다.

2003년 중국 최고 부자를 차지한 딩레이 왕이 창업주가 그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당시 중국에는 미국 등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던 IT 인재들이 돌아와 잇따라 창업을 하고 회사의 기업공개를 추진했다.

딩레이는 2002년 1월 왕이 주식 1주당 0.95달러에 상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주식은 약 1년반만에 70달러까지 상승, 딩레이가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이 기간 인터넷 시장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소매업 역시 활황기를 맞이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소매업을 영위하던 황광위 궈메이 회장이 2004년부터 2005년까지 2년 연속 중국 최대 부자 자리를 지켰다.

황광위 궈메이 회장. 사진 출처는 소호. ©뉴스1
 

중국의 도시화에 발맞춰 대형 마트 등이 우후죽순 생겨났는 데 황광위는 대형 가전 전문 매장 등을 잇따라 개점하면서 중국 도시화 속도를 앞당기기도 했다.

이후 2006년부터는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차익 실현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부자들이 탄생했다.

2006년 여성 기업가로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른 주룽제업의 장인 회장은 꾸준히 설비를 늘려 중국 1위의 포장지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2006년 3월 이 회사가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서 당시 그의 재산은 270억위안 규모로 늘었다.

2007년 25세의 나이로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른 양후이옌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양궈창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 덕을 봤다. 2007년 중국 A주가 6000포인트 선을 돌파하자 그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1년 내에 수십배가 뛰었고 1300억위안의 재산을 보유한 거부가 됐다.

2009년부터는 중국 경제 성장으로 소비 수준이 높은 중산층이 늘어나자 관련 산업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새로운 부자들이 탄생한 시기로 구분된다.

비야디가 제작한 전기자동차 E6. ⓒ로이터=뉴스1
비야디가 제작한 전기자동차 E6. ⓒ로이터=뉴스1
2009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51% 증가하며 가장 빠른 성장을 보였던 한해로 평가받는다. 이 기간 자동차 생산 및 휴대전화 부품, 배터리 등을 제조하던 비야디의 왕촨푸 회장은 350억위안의 자산을 보유하며 중국 최고 부자로 올라섰다.

2010년과 2012년에는 식품업체 와하하의 쭝칭허우가, 그 사이인 2011년에는 싼이중공의 량원건이 중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2013년에는 제2의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상업부동산의 제왕'으로 평가받는 왕젠린이 최고 부자가 됐다. 왕젠린은 현재 '완다광장' 뿐 아니라 영화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IT 업계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2014년 10대 부호 순위를 보면 IT 업계 인물이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로이터=뉴스1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로이터=뉴스1

2014년 IT그룹인 텅쉰의 마화텅 회장이 잠깐이나마 중국 최고 부자에 등극한 데 이어 연말 집계에서는 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이 최고 부자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초 후룬 발표에서는 에너지 기업인 한넝그룹의 리허쥔 회장이 1600억 위안의 자산을 보유한 '깜짝 부자'로 등극했다.

중국 경제전문가인 우샤오보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서 중국 최고 부자가 나왔다"며 산업군별 변화가 뚜렷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우샤오보는 "향후 중국 부자 지도를 보면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금융, 보험 업계 등의 숨겨진 부호들이 출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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