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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군사훈련 강도 낮추면 대화 가능성 내비쳐

리용호 외무성 부장 등 싱가포르서 美 전직 관리들 만나 의견 개진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5-02-19 11:52 송고
북한은 미국이 한미군사훈련을 취소하지 않더라도 훈련강도를 지금보다 낮춘다면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북한 외무성 관리들이 지난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전직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군사훈련의 강도를 낮춰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18,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간 접촉에는 북한 측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 조셉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 비확산센터 소장, 리온 시걸 미국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지난 18일 RFA에 미국 측 참석자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북측 참석자들이)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평양이 위협을 느끼지 않을 만한 범위로 (훈련 강도를) 수정해 달라, 또는 훈련 목적을 수정하거나 하면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측 참석자들이 B52 폭격기나 핵 잠수함의 훈련 참가 등 북한이 군사적으로 공격위협을 느낄 수 있는 부분만 제외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마키노 연구원은 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비공식적 제안은 대화의 여지를 암시하면서 미국을 협상장으로 유인하고 한미관계를 이간질하려는 핑계라고 분석했다.

실제 리용호 부상 등 북측 대표단은 이번 접촉에서 유난히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매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키노 연구원은 "미북관계를 다룰 뿐 남북관계에서는 별 권한이 없는 외무성 관리들의 이 같은 태도는 의아함마저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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