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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샘, 홈플러스 진출…유통·가구 경계 무너지나

한샘, '한샘홈' 홈플러스서 판매 검토…"현대百, 가구회사 인수 성공사례"
대형유통업체의 가구업계 재편 신호탄될지 '주목'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5-02-20 11:19 송고
18일 오전 이케아 광명점 내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2014.1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8일 오전 이케아 광명점 내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2014.1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샘이 홈플러스에서 생활용품 브랜드인 '한샘홈'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케아 대응과 홈퍼니싱(Home Furnishing·생활용품) 시장 진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대형 유통점이 가구업계를 재편할 가능성을 점차 높아지고 있다.

◇ 유통과 가구, 경계 무너지나
23일 가구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홈플러스 매장에서 한샘홈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홈플러스 실무진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샘의 생활용품 시장 진출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한샘은 몇 년전부터 생활용품 시장을 염두하고 있다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상반기 내 한샘홈 단독 매장을 3~4개 선보일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한샘과 손을 잡으려는 홈플러스의 행보다. 그동안 대형마트와 가구회사는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이마트가 가구디자이너를 채용한 게 업계에서 '첫 사례'로 꼽힐 정도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와 한샘의 만남을 계기로 유통업계와 가구업계 경계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세계,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점은 일찌감치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이들의 '약점'이 드러나게 됐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이랜드의 '모던하우스' 처럼 독자적인 가구브랜드를 갖춘 대형 유통점은 거의 없다는 것. 이마트의 '자주' 브랜드는 2010년 운영 주체가 신세계인터내셔날로 바꼈다. '러빙홈'은 유통사 자체 브랜드다.

이케아의 광명점은 가구전문점이면서 홈퍼니싱 제품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이케아는 '홈퍼니싱+가구'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트렌드는 현재까지 성공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광명점은 개장 한 달 만에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 현대百의 안목?…리바트 '승승장구'

국내에서 '홈퍼니싱+가구'라는 이케아식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예견한 기업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현대백화점은 2011년 말 가구회사인 리바트(현대리바트)를 인수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홈퍼니싱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가구회사와 달리 그룹 내 유통망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대형 유통점에 입점하거나 직영점 출점을 이어갈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가구업체는 현대리바트의 전략을 쓰는데 한계가 있다"며 "한샘, 까사미아는 대부분 직영점 형태로 유통망을 확대해야한다는 점에서 투자금액이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270% 증가했고 매출액은 6429억원으로 16% 늘었다.

대형 유통점이 이케아, 현대리바트를 벤치마킹하기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존 홈퍼니싱 브랜드를 키우기보다 가구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홈퍼니싱 제품은 가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기술력이 덜 요구돼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마트 고객은 식료품을 사고 위층에 마련된 가구, 생할용품을 구매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이케아가 안착하면 대형마트는 이같은 고객군을 이케아에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들은 이케아와 같은 특색있는 가구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대형마트가 가구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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