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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당 화합' 외연확장 시동은 걸었는데 체감도는 '아직'

충리 인준 첫 고비 넘겨…원탁회의로 당내 화합 시도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5-02-17 11:48 송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 등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역 KTX열차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5.2.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 등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역 KTX열차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5.2.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8일 제1야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이후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취임 일주일을 맞았던 지난 15일 일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공식일정을 소화한 문 대표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에는 용산역에서 귀향인사를 시작으로 명절 민심잡기 행보에 들어갔다.

지난 9일 취임 직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국민통합 행보에 나선 문 대표는 당권 경쟁자였던 박지원 의원도 만나 당내 화합과 통합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지난 13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도 찾아 반(反) 기업 정서 해소에 나섰고 한 동안 찾지 않았던 중·고등학교 동문회도 찾아 지지도 호소했다.

이른 바 중도·보수 끌어안기라는 외연 확장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16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것도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강행군에도 문 대표의 초반 행보만 놓고 보자면 여전히 정치력 부재라는 아쉬움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이완구 국무총리 인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선택한 '공동여론조사' 제안이 '자충수'였다는 당내 안팎의 평가를 받으면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인준 과정에서 당의 일치단결된 모습과 여당의 이탈표가 더해지며 흐트러졌던 당심을 딛고 한 고비를 넘어섰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국무총리 인준 과정에서 당이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은 원내지도부의 역할이 컸던 탓이지 문 대표의 리더십과는 별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문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애를 쓰고 있는 것 같으나 여론조사 발언은 우리가 쓸 수 있는 전략의 폭을 한정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나마 원내지도부가 전략을 잘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당내 화합도 아직까지는 별다른 효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문 대표는 당내 세력을 규합을 하기 위해 손학규 전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으나 손 대표의 고사로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박지원 의원과의 만남에서도 '공동여론조사' 제안에 대해 쓴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대표가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 각 계파가 참여하는 '원탁회의' 구성이다.

문 대표는 원탁회의를 통해 당내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계파갈등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원탁회의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이 곳에서 갈등을 풀어나간다면 매번 의사결정 때마다 반복적으로 이뤄지던 당내 잡음도 줄어들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문 대표는 이를 위해 박지원·정세균·김한길·안철수 의원 등을 차례로 만나 원탁회의 참여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문 대표측 관계자는 "원탁회의는 현재까지 만난 인사를 비롯해 당내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자치단체장까지 포함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당내 화합을 위한 첫걸음으로 볼 수 있고 다양한 현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원탁회의 구성을 놓고 여러가지 목소리가 나온다. 일종의 '보여주기 쇼'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내 한 비노 인사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으니 단정할 수는 없지만 원탁회의가 얼마나 순기능으로 작용할지 모르겠다"면서 "한편으로는 최고위원회가 무력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비노 인사도 "일단 지켜보자"면서도 "무늬만 탕평이면 곤란하다. 원탁회의가 결과물을 내놓는 모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일단 설 연휴를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부산에서 보내며 향후 정국 구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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