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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원 신화' 미샤, 이니스프리 이어 에뛰드에도 '추월 위기'

미샤, 지난해 영업익 반토막…브랜드숍 3위로 밀려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2-16 19:49 송고 | 2015-02-16 20:01 최종수정
2015.02.16/뉴스1 © News1
2015.02.16/뉴스1 © News1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의 '브랜드숍 신화'로 통하는 미샤가 흔들리고 있다. 미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업계 3순위로 내려앉았다. 이니스프리에 밀린데 이어 에뛰드와 격차도 좁혀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액이 4383억4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억4800만원, 25억6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8.8%, 79.6%씩 줄어들었다.

    

이는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매장 구조조정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샤는 지난 2011년 기준 500개 매장을 보유했으나 지난해 약 800개까지 늘렸다. 그러나 외형 만큼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자 서울 지하철 5~8호선 역내 매장을 절반 이상 철수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지하철 매장 등 임대료와 유지비용이 비싼 점포들을 정리했다"며 "이와 관련한 비용 처리를 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비교해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미샤는 지난 2002년 첫 발을 내딛은 후 10년 가까이 브랜드숍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부진으로 브랜드숍 시장은 1위 '더페이스샵'과 2위 '이니스프리' 양강 체제로 굳어졌다.

    

제주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미샤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567억원으로 미샤를 따돌렸다.

    

반면 미샤는 에뛰드와 경쟁하게 됐다. 공주풍 콘셉트의 에뛰드는 최근 상품 출시와 매장 리뉴얼 등을 통해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있다. 에뛰드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65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미샤와 에뛰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나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에뛰드가 좀더 내실 있는 경영을 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를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중 하나로 육성하고 글로벌 사업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노하우가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에뛰드 재정비를 끝내면 미샤와 격차를 더욱 좁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샤가 국내 매출이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중국 매출도 지난 3분기부터 둔화되는 조짐이 있다"며 "히트상품을 기반으로 매출을 회복하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샤는 2011년 SK-II와 에스티로더를 각각 겨냥해 내놓은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이 인기를 끈 후로 이와 견줄 만한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최근 '이모탈 유스 크림'이 한 소비자단체가 진행한 주름개선크림 효과 비교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고비용 점포 정리를 통해 체질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며 "올해에는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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