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거리 내몰린 흡연자들, 앱 검색하고 GPS 켜는 까닭은?

관련 앱 입소문 확산…"과태료 부담 피하기 위한 것"
흡연가능 구역 스마트폰으로 검색…정보 교환하기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2-20 09:00 송고

주변 흡연가능 지역을 알려주는 ´하이스모커´ 앱 화면 © News1
주변 흡연가능 지역을 알려주는 ´하이스모커´ 앱 화면 © News1

#.A제과회사 영업사원인 김경현(31)씨는 매일 담당 지역 거래처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긴 외근 시간 중 잠시 숨을 돌리러 담배한 개피를 물었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마땅한 흡연장소가 없다. 김 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근처에 위치한 흡연가능 구역 검색 앱을 실행시킨 뒤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서 눈치보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있다.

올해부터 실내흡연 구역이 전면 폐쇄되면서 흡연자들이 갈 곳을 잃어버렸다.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을 전전하며 죄인처럼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서로의 정보를 고유하기 위한 앱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고 있다.
20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흡연자들 사이에서 '종이컵 재떨이', '하이스모커' 앱이 주목 받고 있다. 이 앱은 스마트폰의 위치추적(GPS) 기능을 통해 자신과 가까운 지역의 흡연가능 장소를 알려준다.

앱에서 알려주지 않는 새로운 장소를 발견했을 경우 정보공유를 통해 남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앞서 2013년부터 서비스 돼 왔지만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실내 흡연이 전면 금지된 올해부터다.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구역인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행인이 다니지 않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빈번한 영향이다. 과태료를 부담하느니 조금 번거롭더라도 흡연구역을 찾아가겠다는 흡연자들이 앱을 다운받기 시작한 것이다.
금연구역을 알려주는 앱은 기존에도 다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안드로이드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금연지역 관련 앱 종류만해도 '금연구역 알리미, 서울', '서초금연구역', '금연구역', '대구금연구역 알림이', 금연도시서울' 등이 있다.

GPS기능을 통해 주변 흡연가능 장소를 알려주는 ´종이컵 재떨이´ 앱 화면 캡처 © News1
GPS기능을 통해 주변 흡연가능 장소를 알려주는 ´종이컵 재떨이´ 앱 화면 캡처 © News1

또 서울시가 길거리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앱 이용자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남재경(새누리당·종로1) 시의원이 '서울특별시 간접흡연 피해방지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1인 발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4월 중순부터 길거리에서 흡연시 최대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남 의원은 "정부정책에 맞춰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대상으로 확대해 흡연피해를 최소화하고 서울시민의 건강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jd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