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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유재학, 뜨거운 열정이 만든 통산 500승

(뉴스1스포츠) 김영현 인턴기자 | 2015-02-16 07:27 송고 | 2015-02-16 07:40 최종수정

유재학 감독의 정규 리그 통산 500승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철두철미했던 지난 세월의 결과물이다.

모비스의 사령탑 유재학 감독이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승리함으로써 KBL 역대 감독 최초로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1998~1999시즌 대우(현 전자랜드)에서 역대 최연소 감독(만 35세)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17시즌 만에 쌓아올린 금자탑이다.

유재학 감독은 지도자 생활 첫해부터 특별했다. 정규 리그에서 27승18패라는 성적을 거둬 대우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전자랜드 감독으로 재임한 2003~2004시즌에는 인천 연고 팀 사상 첫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전자랜드와 계약이 끝난 유재학 감독은 2004년 모비스의 5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지금껏 모비스에서 11시즌 동안 머물면서 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유 감독이 부임한 이후 모비스는 정규 리그 1위에 네 번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네 차례 우승을 거둬 농구 명가로 우뚝 섰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역대 감독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대기록 달성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철저했고 농구를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가능했다. © News1 스포츠 / KBL 제공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역대 감독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대기록 달성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철저했고 농구를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가능했다. © News1 스포츠 / KBL 제공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철저했기에 누릴 수 있는 영예다. 다른 무엇보다 팀이 우선이었고 그것을 위해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에 게으름 없었다.
유재학 감독은 "통산 500승 달성보다 현재 진행 중인 정규 리그 선두 싸움이 더 중요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늘 그랬다. 지난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도 대표팀 선수 명단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자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으니 모비스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무엇이 우선인지를 잊지 않는 지도자다.

결과적으로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SK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국가대표팀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누구보다 어깨가 무거웠던 유재학 감독은 수많은 이의 기대에 부응하며 자신의 '만수'를 증명했다. 

유재학 감독은 감독이기 전에 진정으로 농구를 사랑하는 농구인이다. 언젠가 모비스의 전술적인 특징에 대해 묻자 물병과 다과를 활용해 뜨겁게 설명하던 유 감독의 모습에서 성심과 성의를 모두 보았다.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질문이었으나 농구라는 영원한 관심사가 나오자 열정을 쏟기 바빴다. 이것이 농구를 대하는 유재학 감독의 기본적인 자세다.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가드는 어느새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이 되었다. 유 감독은 프로팀에서 물러나더라도 아마추어팀에서 불러만 준다면 언제까지든 힘이 닿는 대로 농구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통산 500승이라는 대단한 이정표를 세웠으나 아직 그가 가야할 길은 가슴 속 열정만큼 많이 남아 있다.


inyourf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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