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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닫힌 지갑 싸늘한 설경기…기업들 '설보너스' 푼다

설보너스로 기본급의 50~100% 가량 지급...내수진작 위한 군불지피기

(서울=뉴스1)산업1부 | 2015-02-13 15:22 송고
12일 오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중림시장에서 어린이들이 전통시장 장보기 체험을 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12일 오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중림시장에서 어린이들이 전통시장 장보기 체험을 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설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겨울 추위만큼 내수시장은 꽁꽁 얼어있다. 이에 기업들이 설경기 회복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설보너스를 지급해 내수를 살려보자는 취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날 22만명의 임직원들에게 설 귀성여비 명목으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했다. 삼성은 당초 설연휴 직전에 귀성여비를 지급했지만 올해는 지급시기를 조금 앞당겼다. 다음주 수요일부터 시작하는 설 연휴에 앞서 월, 화를 연차로 활용해 긴 휴가를 즐기려는 임직원들을 배려한 조치다. 

삼성그룹의 임직원수는 약 22만명.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면 1인당 최소한 150만~200만원이 지급된다. 연봉 5500만원의 9년차 책임(과장)의 경우 275만원 가량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150만원 정도를 최소한으로 계산하면 3300억원 규모다. 실제 지급금액은 4000억~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설 귀성여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설 연휴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50%를 지급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생산직 직원 및 사무직 대리급 이하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50%를 설 귀성여비조로 지급키로 했다. 현대차 생산직 직원수(노동조합 소속 기준)는 약 4만7000명, 기아차는 2만7000명 수준이다. 7만4000여명에게 150만원씩만 지급해도 1110억원 규모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설 보너스를 지급한다. 제조업의 경우 기본급의 100%를 보너스로 지급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 3만7000명, LG디스플레이 3만2000명의 임직원에게 설보너스가 지급된다. LG전자 디스플레이도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도 비교적 넉넉한 설보너스를 지급한다. 현대중공업은 임단협 조건에 따라 50만원에 기본급 50%를 더한 금액을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현대중공업 직원수는 2만6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낸 대우조선해양도 1만3000명의 직원에게 기본급 100%를 보너스로 지급한다. 

철강업계는 정액으로 설보너스를 일괄 지급한다. 포스코는 일괄 60만원의 설보너스를 지급한다. 기본급 기준이 아니라 정액으로 지급된다. 현대제철은 인당 75만원의 보너스를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설 보너스 지급은 임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것 외에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군불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부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의 경우 설 보너스 지급 계획을 세우지 못했으나 많은 기업들이 내수 진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대기업들은 설 연휴에 앞서 협력업체 결제 대금을 조기에 집행해 협력사 자금난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이 7800억원의 자금을 지급했고 현대차그룹은 1조2300억원의 대금을 설 연휴 이전에 협력사에 지급할 예정이다. LG그룹도 LG전자 등 9개 회사가 납품대금 1조1000억원을 6~7일 일괄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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