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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과제]③ 지지율이 관건이다…안철수 타산지석 삼아야

당지지율 및 대선주자 지지율의 상승 여부가 문 대표 위상 결정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5-02-12 18:37 송고 | 2015-02-26 17:17 최종수정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2.12/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2.12/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과 자신의 지지율을 얼마만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문 대표에게 '지지율'은 리더십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요인 중 하나다. 높은 지지율 유지는 문 대표 리더십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문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총선승리론'을 내세웠던 것도 18대 대선 당시 자신이 얻었던 48%의 득표율과 당시 여야 통틀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게 든든한 기반이었다.

지난 8일 당 대표에 당선된 후 나흘간 문 대표는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중도층 흡수를 위한 '외연 확대'에 나서는가 하면, 샐러리맨들과의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민생 정책행보'를 보여주면서 박근혜정부에 대한 각 세우기로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투트랙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주요 당직인선에서 '탕평 인사'를 단행하고, 지난 1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예방, 12일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회동을 가지면서 당내 화합을 위한 행보에도 주력했다.
문 대표의 이런 행보 때문인지, 당과 자신의 지지율은 지난 8일 전당대회 이후 '문재인 컨벤션 효과'와 겹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각각 50%씩 혼합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자동응답 7.5%, 전화면접 15.9%) 결과, 지난 10일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33.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새누리당 지지율 35.9%와 오차범위 내인 2.7%P 격차에 불과하다.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문재인 대표 체제 출범 다음날인 9일 30.5%를 기록하며 3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30%대에 진입하기는 7개월 만이다.

문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해 동 업체가 지난해 3월 시작한 여야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 이래 최고치인 25.7%(10일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6일 조사된 지지율 18.5%에 비해 7.2%P 상승한 수치다.

문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지지율 상승 소식을 거론, "저는 이것이 아직 안정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반사효과가 있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전대를 거치면서 컨벤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몸을 낮춘 뒤 "이 지지율을 우리가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더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전대 당시 '총선 때까지 당 지지율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한 것을 상기시키며 "제 모든 노력을 다 바치겠다. 의원들께서 함께 해주신다면 저는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면서 "정말 앞으로 속으로 품고 있는 충심들이 많다. 당을 사심없이 공정하게 운영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새정치연합과 문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여론분석센터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 직접 맞상대하는 야권의 대표 인사로 부각된 데다, 여야 관계가 대결국면으로 흐르면서 야권내 타(他) 주자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문 대표로 인해 '선명성'을 바라는 야권의 지지층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당 지지율도 일정정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다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30%대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 안정적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엊그제까지 '이 당이 좋다'고 얘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하루 이틀만에 '좋다'고 바뀌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문 대표가 전체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언제까지 끌고 갈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작지 않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 4월 재보궐 선거 등 문 대표가 넘어야 할 산들이 많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아직 판단하긴 이른 시점"이라고 전제한 뒤 "일단 대여 관계에 있어 극한 투쟁으로 나가면서 선명성을 강조하면 지지율 상승엔 한계가 있다"며 "또 당내 돌출 행위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데다 문 대표가 전략적인 실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문 대표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등에 있어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거나, 이런 모습들이 자꾸 반복이 되면 개인 지지율은 물론 당 지지율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선 과거 문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옛 민주당과 통합을 통해 새정치연합을 탄생시킨 뒤 당 지지율이 30% 후반대까지 치솟았지만, 당 대표 재임 시절 보여준 리더십에 대한 의문으로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이 급락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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