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2.12/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
문 대표에게 '지지율'은 리더십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요인 중 하나다. 높은 지지율 유지는 문 대표 리더십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문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총선승리론'을 내세웠던 것도 18대 대선 당시 자신이 얻었던 48%의 득표율과 당시 여야 통틀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게 든든한 기반이었다.
지난 8일 당 대표에 당선된 후 나흘간 문 대표는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중도층 흡수를 위한 '외연 확대'에 나서는가 하면, 샐러리맨들과의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민생 정책행보'를 보여주면서 박근혜정부에 대한 각 세우기로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투트랙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주요 당직인선에서 '탕평 인사'를 단행하고, 지난 1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예방, 12일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회동을 가지면서 당내 화합을 위한 행보에도 주력했다.문 대표의 이런 행보 때문인지, 당과 자신의 지지율은 지난 8일 전당대회 이후 '문재인 컨벤션 효과'와 겹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각각 50%씩 혼합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자동응답 7.5%, 전화면접 15.9%) 결과, 지난 10일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33.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새누리당 지지율 35.9%와 오차범위 내인 2.7%P 격차에 불과하다.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문재인 대표 체제 출범 다음날인 9일 30.5%를 기록하며 3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30%대에 진입하기는 7개월 만이다.
문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해 동 업체가 지난해 3월 시작한 여야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 이래 최고치인 25.7%(10일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6일 조사된 지지율 18.5%에 비해 7.2%P 상승한 수치다.
문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지지율 상승 소식을 거론, "저는 이것이 아직 안정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반사효과가 있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전대를 거치면서 컨벤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몸을 낮춘 뒤 "이 지지율을 우리가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더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전대 당시 '총선 때까지 당 지지율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한 것을 상기시키며 "제 모든 노력을 다 바치겠다. 의원들께서 함께 해주신다면 저는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면서 "정말 앞으로 속으로 품고 있는 충심들이 많다. 당을 사심없이 공정하게 운영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새정치연합과 문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여론분석센터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 직접 맞상대하는 야권의 대표 인사로 부각된 데다, 여야 관계가 대결국면으로 흐르면서 야권내 타(他) 주자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문 대표로 인해 '선명성'을 바라는 야권의 지지층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당 지지율도 일정정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다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30%대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 안정적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엊그제까지 '이 당이 좋다'고 얘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하루 이틀만에 '좋다'고 바뀌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문 대표가 전체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언제까지 끌고 갈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작지 않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 4월 재보궐 선거 등 문 대표가 넘어야 할 산들이 많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아직 판단하긴 이른 시점"이라고 전제한 뒤 "일단 대여 관계에 있어 극한 투쟁으로 나가면서 선명성을 강조하면 지지율 상승엔 한계가 있다"며 "또 당내 돌출 행위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데다 문 대표가 전략적인 실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문 대표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등에 있어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거나, 이런 모습들이 자꾸 반복이 되면 개인 지지율은 물론 당 지지율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선 과거 문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옛 민주당과 통합을 통해 새정치연합을 탄생시킨 뒤 당 지지율이 30% 후반대까지 치솟았지만, 당 대표 재임 시절 보여준 리더십에 대한 의문으로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이 급락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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